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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의 목요담론] 감정을 다스리는 나, 감정에 휘둘리는 나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8. 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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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을 더할수록 삶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정당함을 앞세우려는 마음보다 부족과 잘못을 뉘우치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중국 위나라 거백옥의 말처럼 '50살이 되어서야 49년 동안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고백을 따라 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성찰을 통해 감정의 기복을 줄이고 나를 고치며 나를 키우는 유익한 시간들을 더 많이 갖고 싶다.

나의 일상은 여전히 잘못을 하며 뉘우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성찰의 시간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반복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성찰하는 시간을 멈춘다면 내 마음의 크기와 깊이가 지금에 머무른 채 성장하지도, 나아지지도 않는 삶으로 끝나 허무함만 남을 것 같다.

잘못과 뉘우침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본질적 이유를 찾고 싶어 마음 속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다. 내가 느끼는 문제들은 어떤 상황에 붙들리며 시작되었다. 그 상황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언제나 감정이었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감정이 시작되어 마침내 분한 마음, 시기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이나 자만하는 마음, 자고하는 마음 등으로 이어지며 문제를 일으켰다. 그 때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필연으로 뒤따른다. 감정은 나의 정당함을 주장하거나 이유와 변명으로 변호하려 할 때마다 점점 더 커졌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감정이 앞장서서 새로운 논리와 사례를 분주히 끌어다 모으며, 감정이 감정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감정은 내안에서 그 누구도 다스릴 수 없을 만큼 커지며, 어느새 나를 이끄는 주인처럼 행세하기까지 한다.

감정은 자신에 대한 유불리를 빠르게 계산하며 반응한다. 감정이 고조되면 나의 생각만 옳고 상대의 생각이나 상황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갇혀 자기중심성을 키운다. 감정에 갇힌 자기중심적 생각은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자기의 감정만을 중요시하며 자가발전을 반복한다.

감정은 무엇인가? 그 감정이 곧 나인가? 그 감정을 조절하거나 그 감정에 휘둘리는 실체는 또한 누구인가? 감정은 결코 내가 아니며 최소한 감정보다 깊은 곳에 있는 본질적 실체가 '내'가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정에 반응하는 자신과 감정 자체를 같은 '나'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감정을 따라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감정이 이끄는 허상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세상은 누가 무엇을 많이 갖고 있는가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성공하지 않으면 모두 패배자인 것처럼 여기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많이 가진 자를 성공한 자로 삼는 세상은 늘 비교하고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감정을 떨쳐 내기가 쉽지 않으며, 일상이 주는 감정에 붙들려 살게 되는지도 모른다.

감정에 붙들리지 않으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더 큰 힘도 갖게 된다. 궁극적으로 더 큰 나를 만나며 늘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 힘이 바로 내면의 힘이며, 여유와 여백이다. 그 힘을 키울 때, 비로소 감정의 덫에서 벗어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삶, 늘 성장하는 삶,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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