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 역사를 반추하다

한국 근현대 미술 역사를 반추하다
제주도립미술관 10월3일까지 가나아트 컬렉션
김환기·박수근·천경자 등 걸작 110점 한자리에
  • 입력 : 2018. 07.11(수) 15:3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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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산월'.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한국 근대와 현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선보이는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14일 시작한다. 기획전시실과 시민갤러리 두 곳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제주 최초로 우리 근현대 미술사의 걸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회화, 한국화, 조각, 입체, 미디어 작품 등 작품 110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생생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며,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흐름 등 우리 미술사조의 변천사를 되짚어볼 소중한 기회다.

작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한국 모더니즘의 문을 연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한국적인 미감을 가장 생생하게 표현한 박수근, '한국의 로트렉' 구본웅, 전통 수묵채색의 영성을 일깨운 박생광, 민중미술의 전설 오윤, 조선이 낳은 천재 화가로 불리는 이인성, 한국의 자연주의적 인상주의 화론을 구축한 오지호, 조선 최초 여성 화가로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나혜석, 20세기의 르네상스 예술가로 불리는 백남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그려냈던 천경자 등 이름만으로도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가들의 역작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소금장수'.



김환기의 '산월', 구본웅의 '여인 좌상' 등 4점과 박수근의 '소금장수'도 볼 수 있다. 박상옥의 '서울풍경', 부산 출신의 화가 김경의 '소'와 '소녀'를 통해 향토적인 정다움도 느껴볼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나혜석의 '별장풍경', 따뜻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투명한 색채의 대가 이성자의 작품, 열정과 예지의 삶을 살다 간 꽃의 화가 천경자의 작품 '아열대 Ⅱ' 등도 컬렉션의 풍미를 더한다.

1세대 추상미술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곽인식의 대작인 '무제', 유영국의 색면추상의 면모를 작품 'Work 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묵채색화 계열의 대표작가들 작품도 소개된다.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남정 박노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수묵채색화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조각 입체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염원과 구도의 예술가 권진규의 테라코타와 문신의 조각들도 나온다. 제주출신 중광 스님이 남긴 병풍 그림과 유화, 도자기 등도 본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전시를 기획한 오현미 큐레이터는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을 통해 '현대화된 한국미'의 구체적인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가나아트 컬렉션은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 100년의 여행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다. 이번 전시가 수준 높은 미술작품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근현대 역사를 반추하는 역사적 성찰의 장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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