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스토리가 있는 문화 관광지를 조성하자

[열린마당] 스토리가 있는 문화 관광지를 조성하자
  • 입력 : 2018. 07.11(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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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관광하면 떠오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올레, 숲길, 생태지역을 찾아 관광하는 힐링관광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패턴도 계속 각광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착안점을 둔다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제주지역의 각 마을별 동네 역사, 문화, 유적지를 찾아내어 관광자원화 시켜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원읍 한남리에는 리사무소 마당에 고려시대 정씨열녀비가 세워져 있다. 한남리의 역사적 기원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것은 1374년에 있었던 합적지란(목호의 난)에 절세의 미모를 가졌던 석곡리 보개의 아내가 20대에 남편을 잃었으나 한평생 개가하지 않고 수절하였다고 한다. 이일이 알려져 열녀문이 세워졌다는 기록에서 사료를 찾을 수 있고, 이 기록은 한남리 고려정씨열녀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탐라지열녀조, 제주읍지인물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실려져 있다.

역사, 전통, 문화라는 것은 기록이 없으면 소멸되고 만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은 역사적 기록으로 후세대에 계승되고 보전되나 그 지역의 자그마한 마을역사와 문화는 기록보다는 마을의 선조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금만 생각의 변화를 준다면 제주의 관광패턴을 마을마다의 우리 동네 역사, 문화, 관광자원으로 발굴하여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려 정씨열녀비에 담겨져 있는 스토리는 지역사회에 크게 이야기 되고 있지 않으나 지역관광자원으로서의 아름다운 스토리텔링화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행정기관이 나서야 한다. 제주의 혼을 살리며, 가장 제주다운 역사와 문화, 전통을 살려나가고 정립화 하여 관광자원화 시켜 나가는데 행정력을 펼쳐 나가야 될 것이다. 이것이 제주의 경쟁력이고, 행정기관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성봉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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