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원 도정 제 2기 스포츠 정책 유감

[정구철의 월요논단] 원 도정 제 2기 스포츠 정책 유감
  • 입력 : 2018. 07.09(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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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FIFA월드컵 축구대회가 종반을 향하고 있다. FIFA월드컵 대회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국가 홍보와 이미지 개선, 지역경제 발전, 국민 통합, 사회 공공인프라 확충 같은 부수적인 유익을 가져 온다. 스포츠는 '정치적 우파'라는 부정적 인식도 있으나 사회 발전을 위해 유익하게 이용된다. 선진 사회에서 스포츠는 이미 과학과 산업, 지역 경제와 복지 사회, 사회 통합을 견인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독일과 같은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 나라들은 '스포츠 도시'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러워하며 '스포츠 도시'를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선진사회들은 스포츠를 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하고 당연히 여긴다.

원 도정 공약 심의 위원회 체육분과의 공약 내용을 검토했는데 크게 유감스러웠다. 스포츠 정책은 다각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주의 지정학적 장점을 이용한 정책도 없으며, 그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되던 분야들도 제외되었거나 명맥 유지 정도에 그치고 있고, 사회 복지와의 연결 구조도 결여되어 있다. 2회에 걸쳐 제주도 스포츠 중장기 발전 연구 용역을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제주도 스포츠 정책은 크게 4+1개 분야로 구분되어 실행되면 좋겠다.

첫째, 특별한 제조업분야가 열악한 우리 제주도는 굴뚝이 없으나 지역 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스포츠 산업 분야를 강력히 추진함이 옳다. 제주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골프스포츠, 연중 전지훈련지, 자연환경에서 행해지는 트레킹과 같은 힐링 스포츠, 말산업과 연동된 승마 스포츠 적지로서 추진함이 바른 방향일 것이다. 제주관광 조수익 상당 부분이 스포츠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둘째, 도민 70%이상 스포츠 활동을 생활화 할 수 있게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선진국의 경우는 사회 모든 단체마다 스포츠부가 조직돼 주기적으로 스포츠 활동 기회를 갖고 있고 활발한 운영을 지원한다. 종교 단체, 체육관 중심 동호회 운영, 복지시설, 학교스포츠 동아리 활성화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과 지도자 배치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

셋째,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 육성을 학교 스포츠에 의존하기보다 선택과 집중 원칙을 세워 엘리트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운영함은 협회 또는 동호회가 주관하고, 학교 체육은 생활스포츠와 연계시키고, 체육회나 학교에서는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신체 활동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복지 사회의 절대 요소인 건강한 사회는 다양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삶의 질이 향상될 때 가능하다. 스포츠 사각 지대에 있는 노인 계층과 장애인들이 주저함 없이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조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하는 시설 인프라 확충 연차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새롭게 건설해야 될 시설과 리모델링해야할 시설들을 구분하여 예산 집행 순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원 도정 제 2기의 스포츠 정책은 위에 제시한 제안들을 참고하여 세부 정책들을 지속발전 가능하고 실현 가능케 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 정책이 사회 발전을 위한 절대적 요소임을 인식하여 후진적인 정책들을 공약사항이라고 고수하기보다 과감한 정책 변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와 건강이 기약되는 제주사회를 기대하기에 새롭게 출발하는 원희룡 도정 제2기 스포츠 정책 변경을 제안하며 과감한 추진을 기대한다.

<정구철 前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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