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독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의 자리에 대한민국 대표 예술단의 자격으로 축하 공연을 벌이기 위해 도립 무용단 소속 단원들을 이끌고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장도에 오른 건 지난 6월 21일이었다.
공연을 펼친 도시는 미얀마의 옛 수도였던 양곤과 만달레이, 그리고 현재 수도인 네피도라는 곳이다. 무용단에서 준비한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궁중무용과 민속 공연만이 아니라 제주 섬의 민속 문화를 바탕으로 한 해녀춤 등도 포함되어 있다. 특별히 우리네 '아리랑'과 같은 미얀마 전통음악인 마니 산 다르(Ma Ni Sandar)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음악에 맞춰, 특색 있는 의상과 함께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미리 준비해두었다.
공연은 가는 곳마다 입장권이 매진 될 정도로 만석을 이뤘고, 미얀마의 청중들 또한 아낌없는 박수로 환대해주었다. 특히 자국의 음악과 혼합된 이국의 춤사위가 펼쳐진 순서에는 그 반응이 남달랐다. 심지어 만달레이 주지사는 "오늘의 이 공연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란 소감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기까지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미얀마란 나라가 정작 기회의 땅임을 실감했다.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과 몸짓을 통해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이는 곧 'You made my Day!(함께 해서 즐거웠다!)'란 찬사와 더불어 한없는 박수갈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문화부장관의 경우, 이번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제주도립무용단과 미얀마 국립무용단간의 교류문제를 꺼내들면서 그 가능성을 물어오기도 했다.
다음날 육로로 여섯 시간, 비행기로 여섯 시간의 긴 여정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은 저만치 미얀마의 드넓은 평원과 향기로운 남국 야자수 그늘의 상큼한 과일 향기가 온몸에 밴 듯 그 감각이 여전히 새롭기만 하다.
<현행복 제주특별자치도문화예술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