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도의회 인사권 빠른 시일 내 이양"

원희룡 지사 "도의회 인사권 빠른 시일 내 이양"
김태석 의장 4일 개원식서 "독립성 확보 협조를"
원희룡 지사 "의회 자율권 미흡·제도개선 적극"
제주도, 제주특별법 개정 등 빠른 처리 방안 모색
  • 입력 : 2018. 07.04(수) 10:4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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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는 4일 오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식을 개최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11대 의회 개원식에서 의회 독립을 강조하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김 의장이 요구한 도의회 조직·인사권을 빠른 시일 내 이양하겠다고 밝혀 의회 독립을 위한 제도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4일 오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도의원과 배우자 86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교육감, 송석언 제주대총장, 역대의장, 역대도지사 등 100여명이 참가해 도의회 개원을 축하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의원선서 낭독에 이어 개원사를 통해 "집행부와의 생산적인 갈등과 균형 있는 협치를 위해 도민께서 부여하신 권한을 바탕으로 제11대 도의회 위상에 걸맞은 견제와 균형의 기관 대립형 지방의회 모델을 확립하겠다"며 "의회가 집행부의 의견 수렴 기관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도민주권을 펼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의회 인사 및 조직권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독립성이 없는 의회는 결국 집행부와의 생산적인 견제와 균형을 이뤄낼 수 없고, 이는 곧 민의의 실패를 초래할 것"이라며 "도민을 바라보며 협치를 지향하는 원희룡 도지사께서도 이 부분은 공감하실 것이라 확신한다. 제주도의회의 독립성 확보에 많은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에게 제주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다섯 가지 현안으로 ▷'제주다움'과 '제주의 가치'를 지켜나갈 '지속 가능한 제주'의 정립 ▷소득 불균형 해소 ▷공정한 제주의 실현 ▷상생과 평화의 섬 제주 ▷제주의 다음세대인 청년들에게 희망의 터전 건립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이석문 교육감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선거에서 공약하신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를 통한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당부드린다"며 "이를 통해 많은 학부모님께서 염려하는 고교체제 개편과 고입 선발고사 등의 교육 현안에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6·13지방선거에서 도민들께서는 무소속 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다수의 도의회를 선택한 뜻은 정당을 뛰어넘어 초당적 협력과 견제로 제주도정을 이끌라는 것"이라며 "도정과 의회는 위대한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협력과 견제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우선 도정은 도의회를 존중하고, 도의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는 도민을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도의원님들의 공약과 제안사항에 대해 적극 협의하고 반영하겠다"며 "지방의회의 자율권은 아직 미흡한 게 사실이다. 도의회 자율권을 한 단계 확대하는 것은 제주가 지방자치에 있어서 특별자치도서로 전국을 선도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또 "의장께서 제기한 도의회 조직, 인사권에 대해 의회 자율권 확대 차원에서 도의회로의 이양을 적극 추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도개선을 이루겠다"면서도 "의회의 협력도 중요하다. 도정의 힘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된 도민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고, 의회의 협력은 위대한 도민의 힘을 하나로 이끌어내는 데 필수조건이다. 도의회도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축사에서 "의원님들과 함께 꿈을 꾸고, 제주교육의 꿈인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함께 이뤄 가겠다"면서 "학교 울타리를 넘어, 한 명의 아이를 잘 키우는 공동체의 힘을 함께 모아 나가고, 그 과정 과정마다 의원님들의 진심을 모으며 충실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의원님들을 우러러 보듯이 도민들을 우러러 보며 일을 하겠다"면서 "아이들과 도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며, 사람이 먼저인 교육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의회는 개원식 직후 의사당 현관 앞에서 전체의원과 사무처 간부공무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뒤 오후 4시에는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할 계획이다.

 의회 독립 문제와 관련된 김 의장의 요구에 원 지사가 즉각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자 제주도 실무부서는 제주특별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특별법을 개정해야 하는지, 조례와 규칙 개정만으로도 가능한지를 포함해 가능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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