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눈이 충혈됐어요

[김연덕의 건강&생활] 눈이 충혈됐어요
  • 입력 : 2018. 07.04(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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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서귀포 일대 어린이집에 '눈병'이 돌고 있다. 아이들이라 감염관리가 어려워서인지 온 가족이 옮아 고생하기도 한다. '눈병'이라고 하면 사전적으로 '눈에 생기는 병'을 모두 가리키지만, 일반적으로는 감염에 의해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결막염에 국한해 통용되고 있다.

'눈병'이라고 지칭되는 대표적인 전염성 결막염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까만 동자인 각막과 흰자 및 눈꺼풀 안쪽의 점막 조직인 결막에 모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각결막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결막의 충혈과 부종, 눈꼽, 눈꺼풀 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심한 경우 결막에 염증성 분비물 막이 생겨 이를 벗기는 과정에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항상 각막염이 동반되는 건 아니지만 각막까지 염증이 퍼지면 심한 통증과 이물감으로 눈을 뜨기 어렵게 되기도 하고, 혼탁이 남아 시력이 약간 떨어지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감기처럼 효과적인 치료약제가 없으며, 증상 완화와 합병증을 줄이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소염제를 사용해 불편함을 줄인다. 냉찜질도 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약을 사용해도 바로 호전 되진 않아서, 의사가 설명을 소홀하게 하면 환자가 병원을 전전하기도 하고, 다 나을 즈음 해서 방문한 의사가 명의가 되기도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결막염으로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해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결막염으로,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전염력도 강하다.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1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특징적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눈꼽이나,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줄어들지만, 결막하 출혈이 발생해 눈은 오히려 더 새빨갛게 변하는 걸 볼 수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바이러스를 치유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치료는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전염성 결막염들은 집단 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서 특히 쉽게 퍼져나갈 수 있다.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와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피하고, 손 위생에 신경을 쓰며,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나 어린이 집에서는 환자를 격리하는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 공기로 전염되지는 않기에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해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결막염이 발생한 눈을 안대로 막아 놓을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서울아산병원 안과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결막염 전파를 막기 위한 환자 수칙을 올린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감염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것을 삼간다 ▷손을 자주 씻는다 ▷천 수건 보다는 종이 수건을 사용한다 ▷천 수건을 사용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과 따로 사용한다 ▷눈의 분비물을 하루 두 번 이상 깨끗한 젖은 티슈로 닦아낸다 ▷손수건보다는 고급 화장지를 사용한다 ▷사용한 천 수건, 침구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감염 기간 동안 콘택트 렌즈의 사용을 중단하고 눈 화장을 하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다 ▷안약을 점안할 때 안약 병의 끝부분이 오염되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안약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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