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우에 물난리 반복, 언제까지 이럴건가

[사설] 폭우에 물난리 반복, 언제까지 이럴건가
  • 입력 : 2018. 07.03(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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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제주도내에 지금도 물난리를 겪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은 물난리가 빈발할 정도로 집중호우에 취약하다. 집중호우가 내렸다하면 침수피해가 벌어지기 일쑤다. 지난 주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 동부지역에 또다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 '나리'로 엄청난 피해를 치렀는데도 물난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제주도는 그동안 재해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주 동부지역에 한때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일 오전 6시 기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시 50.1㎜, 서귀포시 96.1㎜, 한라산 성판악 256㎜, 윗세오름 237㎜의 폭우가 내렸다.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이어졌다.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46분쯤 구좌읍 하도리의 한 펜션이 침수됐고 9시12분쯤에는 우도면 연평리의 한 주택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다. 또 밤 11시8분쯤에는 우도면 연평리에서 한 주택이 침수됐다. 이밖에 김녕리와 세화리, 동복리 해안도로 일부와 농경지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지역도 많은 비를 뿌렸다. 이날 하루동안 동부지역 강수량은 성산 181㎜, 표선 122㎜, 신례 108㎜ 등을 기록하면서 폭우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30일 오전 9시10분쯤에는 성산읍 오조리의 한 도서관이 침수됐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성산읍 오조리 주택가 도로로 빗물이 모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우리는 아직도 2007년 9월 제주섬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린 태풍 '나리'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물폭탄으로 도시가 한순간에 완전히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13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16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태풍 '나리'는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통렬하게 일깨워줬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는 하천 상류에 저류지를 건설하는 등 방재대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도내 곳곳에서 물난리가 끊이지 않아 방재대책이 구멍났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뜩이나 제주 동부지역은 폭우가 내릴 경우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번에도 동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어김없이 많은 피해를 남겼다.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이다. 이런 물난리를 앞으로 얼마나 더 겪어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참에 침수 등 재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세밀한 점검을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재해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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