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외국인 선원에 대한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

[열린마당] 외국인 선원에 대한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
  • 입력 : 2018. 07.02(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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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항에 선적을 두고 운행되는 어선은 400척이 넘는다. 이 많은 어선들 중 한국인 선원만 태우고 조업을 하는 배는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인력이 외국인으로 채워진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선원의 경우 산업연수생 신분 또는 취업을 목적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사랑하는 고국과 고향, 가족들과 헤어져 머나먼 이국땅인 우리나라에서 가족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자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선주나 선장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선주와 선장들이 또는 한국 선원인 동료들로부터 폭행이나 모욕적인 인권, 임금 갈취 등을 당하고 있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가해 정도가 심할 경우는 경찰관서에 어쩔 수 없이 피해신고를 하겠지만 사소한 일이나 모욕적인 언행 등은 선주나 선장의 눈치를 보거나 혹시나 본인에게 피해가 돌아와 일을 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심적인 부담감에 신고를 제때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선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남아 국가가 못산다는 나라라고 사람까지 업신여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본다.

제주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폭행한다는 뉴스들이 끊이지 않자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 5월 30일 제주도 고용센터 앞에서 폭행사건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3D산업 기피현상으로 위험한 선원생활을 기피하려는 추세인데 반해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선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에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야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오문완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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