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동부지역 물폭탄에 피해 속출(종합)

제주섬 동부지역 물폭탄에 피해 속출(종합)
주말 도 전역 천둥·번개 동반한 폭우에 물난리
주택·도로·농지 침수… 낙뢰피해로 화재 발생도
  • 입력 : 2018. 07.01(일) 18:18
  • 문미숙·손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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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제주 일부지역에는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침수된 성산 오조리 농경지 모습. 사진=강희만기자

지난달 30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섬 동부지역에 갑자스런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 전역에서 침수와 낙뢰로 인한 화재도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동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북부와 남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표된 가운데 동부지역에서는 한때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며 폭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역에서는 1일 호우 특보가 해제됐지만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50.1㎜, 서귀포 96.1㎜ 성산 181.4㎜, 한라산 성판악 256㎜, 윗세오름 237㎜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46분쯤 구좌읍 하도리의 한 펜션이 침수된 데 이어 9시12분쯤에는 우도면 연평리의 한 주택이 침수돼 119가 배수지원에 나서 각각 20t의 물을 빼냈다. 10시55분쯤에는 조천읍 선흘리의 한 과수원 비닐하우스에서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비닐하우스 일부가 불에 타는 등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낮 12시쯤 구좌읍 세화리에선 단독주택이 누수 돼 긴급 출동한 119가 안전조치에 나섰으며 밤 11시8분쯤에는 우도면 연평리에서 한 주택이 침수돼 급히 5t의 물을 빼냈다.

같은 날 서귀포시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접수됐다. 서귀포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동부지역 강수량은 성산 181㎜, 표선 122㎜, 신례 108㎜ 등을 기록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앞서 29일 오전 8시14분쯤에는 남원읍 태흥리의 한 과수원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8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바 있으며 30일 오전 9시10분쯤에는 성산읍 오조리의 한 도서관에 물이 차 119가 긴급히 1t의 물을 빼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9시23분쯤에는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펜션에서 외부 배전반에 낙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서 추산 17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오후 1시30분쯤에는 성산읍 오조리 저지대 주택가 도로로 빗물이 모여 일대 도로가 침수됨은 물론 마을안길에 위치한 주택 8채는 침수 직전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때문에 주민들의 통행 불편은 물론 일대 주택 8채가 침수 일보직전 상황까지 가면서 주민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동부소방서와 성산읍, 소방의용대, 성산읍자율방재단 등 50여명의 인력이 양수기 6대와 소방차 2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에 나섰지만 만조시간대와 겹친데다 비날씨가 이어지면서 20여t의 배수작업은 1일 낮까지 이어졌다. 또 일대 8가구 중 3가구는 누전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1일까지 불편을 겪었다.

성산읍사무소 관계자는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주택가 골목길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소방당국과 성산읍 직원, 의용소방대 등이 1일 오전까지 물빼기와 비상 배수로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일대 8가구 중 3가구는 누전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다음날 오전까지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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