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제주4·3과 같은 역사적 아픔 평화 예술로 승화"

[제주포럼] "제주4·3과 같은 역사적 아픔 평화 예술로 승화"
대만·베트남·광주 등 지역예술가 등 참가
평화 예술 연대 제안 및 미래 전망 논의
  • 입력 : 1970. 01.01(목) 09: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4·3과 유사한 상처를 지닌 지역들이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평화예술 연대에 대해 논의했다.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28일 '동아시아 평화예술네트워크 구축' 특별세션에 참가한 예술분야 종사자들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같은 역사적 상처를 평화로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세션엔 오키나와, 베트남, 상하이, 대만, 광주 등의 지역의 예술가, 큐레이터, 평론가, 미술관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사진작가로 '마부니 피스 프로젝트 오키나와'라는 평화예술제를 주관하고 있는 히가 도요미츠 씨는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전쟁과 민간인 희생,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군기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오키나와지역의 평화예술을 소개했다.

 대만의 슈 만레이 독립큐레이터는 1947년 2월 28일 촉발된 민중봉기를 경찰과 군 등이 강압적으로 탄압한 결과 사상자 1만8000~2만8000명을 낸 것으로 조사된 2·28사건을 소개하고 "2·28사건은 역사 속 비극으로 끝난게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이 킴 딘 베트남 독립큐레이터는 "베트남 내에서 아직 예술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확립되지 않았으며, 전쟁과 예술은 영웅주의 서사를 중심으로서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를 넘어설 평화예술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특별세션을 기획한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평화의 땅 제주에서 평화를 예술로 끌어올려 재정립하는 공론장을 처음 마련한데 의의를 가지며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평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의 단초를 마련할 것"이라며 "참석자들 간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56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