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영관광지 통합카드 도입 만지작

제주 공영관광지 통합카드 도입 만지작
대다수 공영관광지 만성 적자 시달려
할인혜택 통한 이용객 유인 효과 노려
입장료 현실화 논리 대치 등 과제 상존
  • 입력 : 2018. 06.27(수) 18:1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가 도내 공영관광지 입장료를 카드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이른바 '공영관광지 통합카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신용카드로도 공영관광지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통상 통합카드 이용객에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칭 '공영관광지 통합카드' 도입 여부를 비롯해 도입 효과, 이용 방식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가 통합카드를 검토하는 이유는 도내 공영관광지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무료(27곳)를 제외한 제주도내 유료 공영관광지 33곳 중 22곳이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본 대다수 공영관광지가 해마다 쌓여가는 적자를 메우지 못하는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할인 혜택을 적용한 통합카드를 도입하면 공영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 경영난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카드 도입 방식으로는 정해진 요금 안에 최대 몇 곳까지 공영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정액권과 교통카드처럼 필요할 때마다 요금을 충전해 쓰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제주도는 통합카드를 구매한 관광객이 충전한 금액 등을 다 쓰지 못하고 제주를 떠나야 할 경우 남은 금액을 돌려주는 이른바 환급제 적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이 공영관광지 통합카드가 실제 도입될 지는 제주도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영관광지 입장료를 인상해 현실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마당에 한 켠에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통합카드를 도입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 효과가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니 기대했던 만큼의 큰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통합카드를 도입하려면 추가적으로 관리 인력도 필요하고 운영비도 만만치 않아 (도입 여부를 결정 짓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례 개정 문제도 뒤따른다. 통합카드를 도입하려면 입장료 징수 체계를 규정한 조례를 고쳐야 하는 데 도내 공영관광지는 하나의 조례가 아니라 저마다 다른 조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공영관광지가 33곳이기 때문에 개정해야 하는 조례도 33개란 뜻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2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