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름철 앞두고 대규모 정전사태 '불안'

[종합] 여름철 앞두고 대규모 정전사태 '불안'
3만1000여가구 정전 발생 최대 26분간 전기 공급 끊겨
승강기 갇힘사고 잇따라…진도 변환소 설비 이상 추정
  • 입력 : 2018. 06.27(수) 17:5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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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7~8월을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 불안감을 키웠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서귀포시 중문동 등 3만 10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는 도내 전체 가구의 10%정도다.

 사고 직후 한전은 긴급 복구에 나서 오전 8시50분쯤 47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이어 오전 9시6분쯤 모든 가구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일도1동 빌딩과 서귀포시 서귀동 아파트 등에서 정전으로 승강기가 멈춰 갇혔다며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도 5분간 전기 공급이 끊겨 행사가 10여 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한전 제주본부는 정전 사태의 원인을 진도 변환소의 설비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전력 자급률이 낮기 때문에 바다 속에 깔린 해저케이블을 통해 육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는 데, 전기를 제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변환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케이블은 4개로, 이중 2개는 진도 변환소에 나머지 2개는 해남 변환소에 연결돼 있다. 이렇게 진도(300㎿)와 해남 변환소(600㎿)로 부터 공급 받은 전력규모는 1000㎿로 도내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진도 변환소의 설비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전은 지난 2006년 4월 경험한 블랙 아웃(광역 정전) 악몽을 떠오르게 했다. 당시 선박의 닻이 해저케이블을 건드리면서 제주 전역에 2시간 30분간 전력 공급이 끊겨 대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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