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재계 행사에 체면 세우기 만찬 논란

한중 정·재계 행사에 체면 세우기 만찬 논란
제주자치도-JDC 각각 1천만원-7백만원 지원
참가자 첨단과기단지 찾아 카카오 방문 고작
  • 입력 : 2018. 06.27(수) 15:2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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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 정·재계인사와 중국 기업인 등이 참석하는 교류행사에 1000만원의 만찬비용을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시 모호텔에서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박병석 국회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대성그룹,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에서 한국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중국은행, 국가전망, 중국석유, 위에다그룹, 동생그룹, 원동그룹, 귀주모태주, 베올리아 환경재단, 염성시 등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고 서울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중국대표단은 25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방문해 IT·BT 산업단지와 대표 입주기업인 카카오를 참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환영만찬에서 "제주도는 기술력 시험과 인프라 조성면에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 안성맞춤"이라며 "각종 규제와 기존 산업의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특별자치도'라는 점에서도 한·중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한국 정·재계 인사와 중국기업 등의 교류행사에 만찬비용으로 1000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JDC도 오찬등 관련 비용으로 700여만원을 지출했다.

 이와 관련, 김일용 전 제주도서울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본부에서 유치를 했지만 몇명이 제주에 온 지는 모르겠다. (예산지원이나 그런 것은) 제주도청 비서실로 확인을 해 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만찬비용으로 1000만원을 지원했고 JDC에서는 오찬비용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JDC 관계자는 "중국 CEO들과 수행원들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방문했다. 투자유치설명회와 오찬 등 관련 비용으로 700만원을 지출했다"며 "중국기업인들을 모셔오기가 힘든데 이번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전 제주도의원 A씨는 "제주도 기업인과 중국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에 제주지사가 참석해 만찬을 해 주면 제주기업인들에게 더욱 신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번은 한·중 경제인들이 만나는 자리이다. 지사가 행사에 참석해 기념품 정도 전달해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만찬까지 해 주는 것은 예산낭비로 볼수 도 있다"며 "특히 한국 정·재계 인사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만찬을 해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주자치도의 한 공무원은 "각종 국제 행사에 자치단체장이 참석해 만찬을 해주면 참석자들에 제주에 대한 좋은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최소한의 격식을 갖추기 위한 비용만을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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