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 비만 해결이 시급하다

[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 비만 해결이 시급하다
  • 입력 : 2018. 06.26(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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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근대교육을 시작한 지 110주년 정도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체격 변화는 두드러지다 할 것이다. 최근 청소년 비만도는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를 넘어 위기감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때다.

지난 달 학교에서 매년 실시한 신체발달 검사 중 키·몸무게 측정을 담당하면서 들여다본 결과는 놀라웠다. 남학생인 경우 대부분 과체중이 대다수였고 100kg을 넘어서 130kg에 육박하는 학생들도 몇몇 만 날 수 있었다.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산업구조의 자동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과식과 운동부족이 큰 원인 일 것이다. 과체중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호흡의 가쁜 학생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제주지역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호남지방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0년 전과 비교해서 보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비만율은 꾸준하게 늘어 난 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만율이 2007년 10.7%에서 24.3%로 증가했고 전국 평균보다도 5.8% 높다. 여학생 비만율도 10년 전에 6.4%에 비해 13.6%로 2배 가량 늘어났으며 전국 여학생들 비만율 보다 8.4% 높게 나타났다. 제주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조식과 저녁을 일부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모든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여 점심을 거르는 학생은 없다. 청소년들의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6%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청소년 비만은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신체 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서 오는 결과이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운동을 해야 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시간 체육시간 수업만으로는 비만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학업과 운동을 함께 하면서 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바쁜 일상 속에서 고열량 고칼로리 식품인 햄버거, 피자, 튀김 닭, 라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높은 칼로리의 가공 식품을 청소년들은 피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도 체격은 커지고 체력은 약해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학생 건강 체력평가 측정에서도 100m 달리기는 50m 달리기로 오래달리기는 달리기 및 걷기로 변해왔다. 훈육방법으로 진행하던 체력단련 행위도 학생인권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서 시키기가 어렵다. 또래 집단 놀이 문화에서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일상 속에서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비만은 학습에도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교내에 남아있는 매점을 없애고 식습관 변화를 위해서 점심 식사량을 조절 할 수 있도록 급식 프로그램을 계발해야 한다. 운동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계단 이용하기, 쉬는 시간 스트레칭하기, 아침과 점심 먹고 학교길 걷기 및 운동장 걷기 등으로 활동량을 늘리고 자전거통학을 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루 5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시간도 비만위험이 낮다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면서 과도한 유튜브나 인터넷 게임을 멈추게 해야 한다.

제주도 교육은 이미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교육환경 구축 사례를 보여 왔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청소년들 건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정착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관형 제주중앙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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