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현수막 소각?… 환경오염은 어쩌나

선거현수막 소각?… 환경오염은 어쩌나
도내 현수막 수거·재활용 전담 업체 無
당·낙선 인사 현수막 포함 천 여개 훌쩍
재활용 방안 적극 모색 타 지역과 '대조'
  • 입력 : 2018. 06.21(목) 18:17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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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게시됐던 6·13지방선거 홍보용 현수막 대부분이 소각 처리될 예정이어서 환경보호 차원에서 폐현수막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공식선거 운동기간 동안 제주도내 걸린 현수막은 약 900개로 선거법상 현수막 문구나 디자인은 횟수에 제한 없이 교체할 수 있어 실제로 걸렸던 현수막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당·낙선 인사 현수막도 선거 다음날부터 13일간 게시할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 도내에 걸린 현수막 수는 1000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도내 곳곳에 걸렸던 선거현수막은 각 후보 선거사무소와 행정에서 철거한 후 소각처리할 예정이다. 합성수지 재질로 만들어진 현수막을 소각하게 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대기에 배출되는 등의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뾰족한 재활용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활용 업체에 문의한 결과 특수 잉크 재료를 사용하는 현수막 특성상 재활용이 어렵고 제품제작 과정에서 단가를 맞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또한 제주의 경우 선거현수막 수거·재활용을 전담하는 업체가 없다보니 도외로 반출해야 하는데 이 역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정확한 수거량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도내에서 발생한 일부의 폐현수막은 재활용 가방 등에 이용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소각 시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재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대구광역시를 포함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폐현수막을 마대나 장바구니로 재활용해 환경오염은 물론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환경부는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 추진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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