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복합화력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파행

제주 복합화력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파행
화순마을회 "일방적 진행 향후 일정 취소" 요구
  • 입력 : 2018. 06.20(수) 17:50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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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남제주 복합화력 건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안덕생활체육관 입구에 이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조흥준 기자

제주 지역의 전력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제주 LNG 복합화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설명회'가 지역 주민의 반발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오후 2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안덕생활체육관 앞에는 시작 전부터 화순리 마을회와 노인회, 부인회, 청년회 등 5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마을회 측은 "지역 주민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주민설명회 웬 말이냐"며 안덕생활체육관 입구에 주저앉아 농성을 벌였다.

마을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발전소 소재지 주민과 사전 동의 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남제주 LNG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향후 일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1977년 발전소 건설 이후 발생한 해양 환경 오염 등에 따른 주민들의 행복거주관 박탈, 주민생존권 침해 등에 대해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남부발전(주)은 제주특별자치도의 개발사업 승인을 받아 오는 2020년 6월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안로에 위치한 현 남제주발전본부 내에 약 3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제주 LNG 복합화력 건설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한국남부발전(주)은 "환경 훼손 등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 및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으나 주민의 반발 등으로 주민설명회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와 남부발전은 지난 5월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생활체육관 1층 소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사업계획 이해 증진을 위한 지역주민과 협의를 이유로 주민설명회 날짜를 20일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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