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의 특별기고] 6·25전쟁 68주년에 즈음하여

[김달수의 특별기고] 6·25전쟁 68주년에 즈음하여
  • 입력 : 2018. 06.20(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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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짙푸른 산과 들에서 힘찬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동적인 달이다. 그러나 역동적인 달 6월을 느끼기엔 우리 가슴속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너무 깊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만은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그 분들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생존해 계신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68년 전,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잊혀 진 전쟁도, 잊을 수 있는 전쟁도 아니다. 북에선 너무나 철저히 준비하고 남에선 아무 대비 없이 병력의 30%나 외출·외박을 보낸 무방비 상태에서 기습공격을 당한 전쟁이 6·25전쟁이었다. 211대의 소련제 야크 전투기가 하늘을 뒤덮고, 소련제 소총과 기관총, 대포로 무장한 20만의 병력이 242대의 전차를 앞세워 물밀 듯이 밀어닥쳤을 때, 우리에게는 항공기라고는 연습기 22대 밖에 없었고 전차는 한 대도 없었다.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는 대전차포 하나 없는 상황에서 포병은 직접조준 사격으로 적의 육중한 전차와 맞서 싸웠고, 육탄용사들은 포탄을 끌어안고 적 전차 속에 뛰어들었다.

제주 출신 6·25전쟁 참전자는, 6·25전쟁 제주 호국영웅 4인 인, 고 김태문 대위, 고 강승우 중위, 고 김문성 중위, 고 한규택 하사를 포함, 8558분이 참전하여 2022분이 전사하는 등, 우리의 할아버지와 남편, 아버지들은 이름 모를 산야에서 억만금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정전협정으로 전쟁의 포성은 멈추었지만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한반도 평화적인 통일이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한의 핵이 폐기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이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회담을 지지하며 또한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는 여·야, 이념과 진영을 초월하여 국가역량을 결집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도 함께 지킬 수 있다는 것이 6·25전쟁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오늘날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이 이 땅의 주인이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분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치명(見危致命)'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의 아들딸은 조국의 부름을 받아 지금 이 순간에도 참호에서 휴전선을 지키고, 고 윤영하 소령의 충혼이 담긴 바로 그 윤영하 함을 타고 북방한계선(NLL)과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다. 호국영령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육·해·공의 모든 장병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는 오는 6월 25일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6·25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기념행사를 실시한다. 다시 한 번 참전용사 여러분의 '위국헌신(爲國獻身)'에 옷깃을 여미며,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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