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갑질' 교수 "진심으로 사죄"

제주대 '갑질' 교수 "진심으로 사죄"
19일 입장 표명문 통해 공식 사과
"인권센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 입력 : 2018. 06.19(화) 18:4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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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 교수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대 '갑질' 교수의 논란과 관련, 해당 교수가 19일 '사과 및 입장 표명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은 교내 인권센터 등 일련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힐 것이며, 이후의 과정에 있어서도 일말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A교수는 "저는 1980년대에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예술계에서의 도제식 교육을 오랜 기간 받은 사람으로 그로 인해 교수가 된 이후에도 제가 배워온 방식을 당연시 해왔다"며 "저 또한 일종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이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제자들의 진로를 넓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A교수는 "그러나 나름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감히 자부했던 것과 달리, 시대가 변한 작금의 현실에는 제가 선택했던 교육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결국 저의 불찰과 정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죄하는 심정으로 저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 지향적·달성적 사고방식에만 집착하다보니 '과정에서의 윤리'에 어긋 낫던 것이라 생각되고 제자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A교수는 "사소하게 여겨 개인적 일들을 부탁하는 것이 권력 남용 및 소위 '갑질'로 인식됨을 빨리 인지하지 못한 점,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던 점 등 모든 불찰은 온전히 저의 탓"이라며 "교육진행 과정에서 학생들과 지도교수 각각의 고충을 전달해온 중간 매체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앞서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습적인 갑질과 함께 폭언·성추행 등으로 수년간 피해를 봤다며 지난 12일 수업·평가 거부에 이어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A교수 등의 그릇된 행태를 공식화 했다. 또한 각종 공모전에 A교수가 자신의 자녀 이름을 넣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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