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에코힐링] 제주 사람도 모르는 신화 속 숨은 이야기

[사려니숲에코힐링] 제주 사람도 모르는 신화 속 숨은 이야기
김영덕 전 MBC 기자 사려니숲길서 인문학 강좌 진행
  • 입력 : 2018. 06.19(화) 17:5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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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에 마련된 제10회 에코힐링체험행사 개막식장에서 김영덕 전 MBC 기자가 인문학 강의를 했다. 강희만 기자

"여러분 왜 신구간에 이사를 하는 줄 아십니까? 신구간은 제주도 1만8000여 신이 옥황상제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으려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을 말합니다. 옛 도민들은 신이 없는 기간에 일을 도모하려 화장실을 고쳤고요, 그 풍습이 이어지며 지금의 신구간 풍습이 생긴거죠"

 지난 17일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에 마련된 제10회 에코힐링체험행사 개막식장에서 특별한 강좌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영덕 전 MBC 기자는 제주 사람도 잘 모르는 제주 신화, 전설을 알기 쉽게 풀어내며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탐방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주 신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신구간에서 김녕사굴 전설로 화제를 돌린 김 전 기자는 신화와 전설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설은 김녕사굴에 사는 큰 뱀을 물리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시대적 배경을 고찰하면 15~16세기 무렵 왜구가 제주로 숨어 들어 거주하던 곳이 김녕사굴이고, 마을 주민을 괴롭히던 이들 왜구를 몰아낸 것이 역사적 사실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 전 기자는 가곡 떠나가는 배의 배경이 된 제주 여인의 삶과 시대적 아픔을 들려주며 탐방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 전 기자는 30분간의 인문학 강좌를 마치며 뜻깊은 조언도 남겼다. "'술취하 숲취평' 술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숲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답니다. 이말을 꼭 기억하세요"

 선미경(40·여·일본 거주)씨는 "강좌를 들어보니 제주4·3의 아릿한 아픔이 신화에도 녹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주를 보다 더 잘 알게 돼 유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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