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주차공간 없는데"… 방치車 '골치'

"가뜩이나 주차공간 없는데"… 방치車 '골치'
용담동 복개천주차장 장기방치차 다수 발견
차 안 쓰레기 가득… 주차공간 차지해 '부글'
제주시 "한달 넘으면 독촉 등 자진처리 유도"
  • 입력 : 2018. 06.19(화) 17:28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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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동 미래컨벤션센터 맞은편 복개주차장에 세워진 방치차량의 모습. 차량 표면에는 녹이 잔뜩 슬고 차 안을 들여다보면 쓰레기가 가득 실려있다. 사진=독자제공

"가뜩이나 주차할 공간도 없는데 차 안 가득 쓰레기만 실어둔 장기방치차량이 떡하니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니…"

고모(38·제주시 노형동)씨는 제주시 용담동 미래컨벤션센터 맞은편 복개주차장을 찾을 때마다 속이 터진다.

고씨는 "차량 표면에 녹이 잔뜩 슬고 차 안을 들여다보면 폐가구, 오래된 가방 등 생활 쓰레기만 가득 실려있다. 내가 본 이 같은 방치차량만 3대가 넘는다"며 "폐차비용을 아끼려고 차량을 방치한 누군가의 이기심으로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모(47·제주시 삼도1동)씨도 "주택가 골목은 물론 공영주차장 내에도 버젓이 방치차량이 주차돼 있다"며 "공영주차장의 경우 행정에서 시민편의를 위해 부지확보부터 운영까지 막대한 세금을 들이고 있는데 방치차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그야말로 세금 낭비"라고 강조했다.



장기방치차량은 주차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에 세워진 경우 주민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흉물스러운 모습 때문에 미관에도 좋지 않아 주민들이 차량을 처분해달라고 민원을 넣은 경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민불편이 이어지자 제주시가 30일 이상 무단방치된 차량에 대한 전수조사와 행정조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민원을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제주시는 방치차량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차량소유자에게 자진처리(1차 권고·2차 독촉)를 유도하고 차량은 화북에 있는 견인차보관소에 보관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차량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폐차와 직권말소를 하고 경찰과 주소지 관할 관청으로 통보하게 되는데 이 경우 차량소유자가 형사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제주시에서는 무단방치차량 259건이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173건이 자진처리 됐고 86건은 강제처리(폐차 등)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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