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땅 설문대할망 있어 타는 목마름 견뎠으리

제주땅 설문대할망 있어 타는 목마름 견뎠으리
변금윤 개인전 '물장올판타지'
제주설화 소재 애니 상영·전시
  • 입력 : 2018. 06.18(월) 17: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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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금윤 작가의 애니메이션 '물장올판타지' 스토리보드 중 한 장면. 사진=변금윤씨 제공

제주 설화 속 설문대할망이 빠져죽었다는 물장오리(물장올). 창조의 여신을 삼켜버린 이 곳을 종말의 공간이 아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무한의 공간으로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비오톱 '제주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 Ⅱ-제주삼라만상' 릴레이전으로 마련된 변금윤 개인전이다.

변 작가는 '물장올 판타지'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에서 수 년에 걸쳐 깁고 보태며 만든 2D 애니메이션을 펼쳐놓고 있다. 고된 수작업을 통해 탄생한 애니메이션 상영과 더불어 이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스토리보드, 실사 촬영에 쓰였던 갖가지 소품 등을 전시해놓았다. 설문대할망이라는 설화 속 존재에 빠졌던 작가가 단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빚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나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가뭄에 타들어가는 마을에서 사라진 호수를 찾아나선 작품 속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오늘도 제주 땅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설문대할망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시는 이달 2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11-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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