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예술단 잇따른 신설 공약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도립예술단 잇따른 신설 공약
민선 7기 제주도립국악단·도립극단 설치되나
  • 입력 : 2018. 06.18(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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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사 선거 기간 이틀새 도립예술단 설립 공약 발표
국악단 소요예산 최대 90억… 도립극단은 언급 없어
제주도 예술단 활성화 용역 추진 향방에 영향 불가피


5개 단체를 운영중인 제주도립예술단에 새로운 예술단이 만들어질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립관악단과 도립극단 설립 공약을 잇따라 내걸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현재 도립예술단 활성화 추진을 취지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사 당선인이 예술단 신설 공약을 내놓으면서 용역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깨알공약으로 도립극단 제시=원 지사측은 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 6일 문화예술분야 공약으로 도립국악단 창단을 발표했다. 이틀 뒤인 8일에는 '깨알공약'으로 도립극단 설립 계획을 제시했다. 도립극단 신설은 깨알공약이라고 하지만 도립예술단의 밑그림을 바꾼다는 점에서 무게가 크다.

도립국악단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주민요'와 국악의 계승발전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제주민요부를 두는 도립국악단 활성화를 통해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제주민요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추진 로드맵도 밝혔다. 소요 예산은 80억∼90억원으로 내다봤다. 창단 첫해 기준 인건비와 지원비 50억~60억원, 악기 구입비 30억원 등을 합친 규모다.

도립극단은 제주 연극인들의 숙원이라는 점을 전제로 공약으로 택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시·도립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도 제주연극협회와 협력해 도립극단 운영을 통해 좋은 공연을 발굴하고 지역 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립극단은 도립국악단과 달리 구체적 운영 예산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력수급 방안 고려 신설 검토"=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행정시가 운영하던 시립예술단은 도립으로 통합됐다. 예술단마다 운영 기관이 다른데 도문화진흥원의 도립무용단, 제주시의 도립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 서귀포시의 도립서귀포관악단과 서귀포합창단이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도립예술단 활성화 추진 용역 심의 통과 후 지난달 도문화예술진흥원과 행정시 예술단 담당자가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7월말 예정된 도의회 추경에서 예산이 잡히는 대로 용역기관 전국 공모를 거쳐 연내 예술단 용역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2월 현재 5개 도립예술단원은 총 274명에 이른다. 한해 예산은 모두 합쳐 120억원에 달한다. 새로운 장르의 예술단이 들어설 경우 인건비 등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선거 당시 나온 도립국악단처럼 5개 예술단 전체 운영비에 맞먹는 최대 90억원의 창단 비용이 들어간다면 지역사회를 설득할 논리가 있어야 한다. 현행 도립예술단 활동에 대한 도민 만족도 역시 설립 여론을 가르는 요인 중 하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대해 "도립국악단이나 도립극단은 오래 전부터 문화계에서 설립 요구가 있었다"며 "향후 용역 과정에서 이들을 포함 예술단 신설에 대해선 예산은 물론 인력 수급 방안까지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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