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도지사… 민주당 도의원

무소속 도지사… 민주당 도의원
지방선거에 드러난 제주표심
  • 입력 : 2018. 06.15(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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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최종 개표 결과 제주도민들은 도지사 선거는 무소속, 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제주의 표심을 놓고 도지사는 '인물' 또는 '궨당' 을 선택하고, 도의원은 '정당'에 표를 밀어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현직 도지사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1.7%(17만825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0.0%(13만7901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11.7%p(4만354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어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3.5%(1만2188표)를 얻어 3.3%(1만1241)에 그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와 1.5%(5019표)에 머문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를 모두 앞섰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31석 중 민주당이 25석으로 석권하다시피 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무소속 4명이 탄생했으며, 지역구 의원 후보를 냈던 정의당과 민중당은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7석을 놓고 승부를 가린 광역의원비례대표선거는 민주당 4석, 자유한국당 1석, 바른미래당 1석, 정의당 1석을 차지했다.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로 분류되는 현직 이석문 후보가 51.2%(17만4868표)의 득표율로 48.8%(16만6620표)를 얻은 보수 계열의 김광수 후보를 8248표차 앞질렀다. 교육의원 선거는 제주시 서부선거구(노형·도두·애월·연동·외도·이호·추자·한경·한림)에서 김창식 후보(54.7%)가 김상희 후보(45.3%)를 이기고 당선됐다. 그러나 5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와 제주에만 존재하는 교육의원 제도의 폐지 여론을 부추겼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제주지역 표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과 민주당을 선택해 교차투표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또한 정당 투표에서도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정당에 몰표를 안겨줘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존폐 위기로 내몰았다.

 이에 대해 한 정당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부터 시작해 본선까지 유독 혼탁하게 치러진 도지사 선거는 정책보다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들고, 정치 혐오를 부추긴 측면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도지사 선거에서는 '안정성'을, 도의원 선거에서는 '정당'을 선택한 표심이 교차투표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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