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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승리 요인은..
선거 초반 열세 딛고 역전 후 굳히기 성공
탈당·무소속 출마 후 '제주도민당' 전략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6.14.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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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한라일보DB

4·3 무관심 치명적 약점에 '인물론' 대응
금권·관권·네거티브 책임 해결 과제 남겨


정책보다 네거티브 공격이 우선하면서 혼탁 양상으로 치달았던 제주도지사 선거가 결국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출마 선언 때부터 상대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던 원 당선인은 선거 초반 열세를 딛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역전하는 데 성공한 뒤 측근비리와 금권·관권선거 논란을 딛고 재선에 성공했다.

14일 새벽 3시 현재 개표 기준, 원 당선인은 제주시에서는 외도동, 서귀포시에서는 대정읍과 안덕면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역대급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첫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내고,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으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프리미엄을 업은 문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2014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제주도지사의 자리에 오른 원희룡 당선인은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옮겼다. 그러나 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지난 4월 바른미래당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했다.

당 지지율이 정체되자 철새 행각을 벌인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원 당선인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는 가장 이른 4월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선거전에 조기 등판했다. 바른미래당 탈당 시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자신을 변호하기도 했다.

선거기간 원 당선인은 치명적인 약점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제주 출신이면서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4·3추념식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전력과 함께 4·3위원회 폐지 법안 발의에 서명했던 오점이 집중 부각됐다. 지난 4년 도정을 이끌면서 버스준공영제와 쓰레기분리배출, 제2공항 추진 등 제주도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소통 없이 일방 추진한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원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강력한 경쟁자였던 문대림 후보를 상대로 일관되게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승기를 잡아나갔다. 자신의 약점은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희석시켰으며, TV토론에서도 현실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도덕성 검증 문제를 제시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른바 '제주도민당'으로 무소속의 약점을 보완했으며, 상대 후보에 대한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인물론'으로 대응했다.

원 당선인의 승리에는 외부적 요인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이 본선에까지 이어지면서 '한팀'이 지리멸렬했던 것이 가장 컸다. 민주당이 도의원 선거를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도지사 선거에서 실패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발생한 이른바 '달걀 폭행' 사건도 원 당선인에게는 호재였다.

원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 과정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겼다. 특히 전현직 고위공무원이 대거 연루된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문제는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고발을 당해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후보 본인도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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