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당 앞섰다… 제주서 녹색당 선전

한국당·바른미래당 앞섰다… 제주서 녹색당 선전
녹색당 고은영 도지사 후보 득표율 3위
기존정치 대한 불신 '정치신예' 지지로
고은영 "도민의 마음 모여 일어난 기적"
  • 입력 : 2018. 06.14(목) 03:13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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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가 13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결과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손정경기자

제주녹색당은 지난 1월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경선참가자 명단과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6·13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제주녹색당은 '도지사 선거 후보를 내고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시만 해도 과연 가능할지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후 제주녹색당은 공개토론,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고은영(34·여)씨를 녹색당 도지사 후보로 선출하고 선거 전날까지 고 후보와 녹색당에 대한 선거운동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는 3.49%(1만85표·14일 새벽 3시 기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3.3%·9550표)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1.42%·4104표)를 앞섰다. 소수정당의 정치신예가 거대정당의 기성정치인을 꺾으며 그야말로 제주에서 '녹색당 돌풍'을 이뤄낸 것이다.

고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과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개발 대신 제주의 푸른 미래를 이야기하는 청년·여성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 후보는 "괸당·조직·네거티브로 점철된 기성정치 세력에 대한 불신이 정치신예에 대한 주목과 지지로 이어졌다"며 "평범한 사람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평범한 청년·여성 후보라는 정체성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도민의 열망과 맞닿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녹색당 돌풍은 녹색당 홀로 이뤄낸 결과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고 후보는 "청년이 감당하기 힘든 5000만원의 기탁금부터 선거운동비용까지 도민과 시민단체의 지지와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과정이었다"며 "여전히 높은 선거제도의 장벽을 다 깨지는 못했지만 도민과 녹색당은 계속 작은 성취들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의석이 없는 소수정당의 후보이기에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음에도 주요 지상파 방송사 토론회부터 하나하나 도민의 힘으로 쟁취해 왔다"며 "그간 기성정치에서 소외되고 배제됐던 낮은 목소리와 마음들이 모여 저 고은영과 녹색당의 정치가 됐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비록 도지사에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난개발을 막아내며 시민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고은영과 녹색당의 녹색정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평범한 도민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역량을 강화하는 녹색당의 행보를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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