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취업엔 국경이 없다, 잡노마드

[유동형의 한라시론] 취업엔 국경이 없다, 잡노마드
  • 입력 : 2018. 06.14(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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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함께 군산이 조선업 불황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로 더욱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와 같이 기업들이 어려우면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취업은 어려워진다. 국내에서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때에 대안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취업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있다. 바로 국경을 넘나들면서 일하는 노마드족이다.

목조건축사업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던 박대표란 분이 있다. 한국에서 7년 동안 건축 일을 하였는데 저단가 경쟁에 시달리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탈출구를 찾다가 몽고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건축업을 할 기회를 타진했다. 영어권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를 대안으로 고려하다가, 지인이 있는 뉴질랜드로 취업이민을 가게 되었다. 건축일은 영어권 한 나라에서 경력을 쌓으면 동일하게 인정을 해주어서 다른 나라에서도 취업이 가능하다. 회사를 컨택하는데 아는 회사가 없어서 뉴질랜드 건축회사 리스트를 확보하여 이력서를 300통을 보냈다. 그 중에서 한 곳이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고 취업비자가 나와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매일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고 그때마다 처음 맡게 되는 일이라도 즉시즉시 해내야 하는 서바이벌 환경에서 날로 실력을 키웠다. 이후에 다양한 뉴질랜드에서의 건축 경험을 쌓은 다음에 지금은 직접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 뉴질랜드는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서 엄청난 주택난에 시달리고, 건축업은 향후 10년 동안은 초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축회사들은 의뢰는 밀려들지만 막상 일할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서 계약을 못하고 있다. 지나친 이민 규제로 해외기술자들은 빠져나가고 뉴질랜드 기술자들은 임금 수준이 2배인 호주로 다 떠나가서 건설인력 공백상태이다.

요즈음 뉴질랜드는 원하는 조건만 갖추면 취업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조건이란 한국에서 통하는 건설인력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통하는 인력이다. 요구하는 기술적인 스펙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에 차이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타일공은 벽면을 붙이는 타일공은 그것만 전문적으로 하고, 바닥타일을 하는 타일공은 그것만 전문적으로 한다. 상당히 세부적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타일공이라고 하면 벽면, 바닥, 석재시공, 보도블럭 시공 등까지 담당해서 일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또한 관리자나 팀장이 업무지시를 하게 되면 그것을 이해하고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소통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회화도 가능해야 하지만, 일을 하는데 필요한 현장 영어용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박대표는 요즈음 한국 인력을 교육시켜서 데려오기 위해서 뉴질랜드 스타일의 건축교육을 현장 실무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뉴질랜드와 동일한 업무환경에서 배웠기 때문에 더 잘 적응해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동일한 목조건축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경을 넘나들면서 여러 국가 노동시장 중에서 가장 좋은 곳에서 일하면 훨씬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실력이 쌓이면 호주나 다른 영어권으로 기술이민도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한창 산업화가 진행될 때 우리들의 부모형제들은 일자리를 찾아 농촌을 떠나서 도시로 나갔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일자리가 없으면 다른 나라로 나가는 시대이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국가 중에서 선택해서 일하는 사람들, 이들이 잡노마드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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