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이어 제주도당도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의 "또라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1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출신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입에서 차마 믿을 수 없는 '망언'이 쏟아졌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가 마련된 '북미정상회담'의 두 정상을 두고 '또라이'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당은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우열을 가릴 수조차 없는 이번 '망언'을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 둘러대지만, 결국 원희룡 후보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이 한반도의 평화를 폄하하는 행동을 제주도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또 "혹여 지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도 '그릇된' 생각을 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원 후보는 평화롭고 새로운 시대를 인식 못하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제주도민과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12일 밤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선거일 전 마지막 유세에서 "오늘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느냐"고 물은 뒤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보냈다.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헐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후 원 후보의 발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원희룡'은 1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