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기투표 아닌 ‘지역의 일꾼’ 제대로 뽑자

[사설] 인기투표 아닌 ‘지역의 일꾼’ 제대로 뽑자
  • 입력 : 2018. 06.13(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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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늘(13일) 치러진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도내 230개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에 역대 가장 많은 도민들이 참여하면서 과연 최종 투표율은 얼마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동원 제주도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7일 담화를 통해 도민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제주의 발전과 우리 동네의 미래가 투표소로 향하는 도민들의 발걸음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지방선거를 보면 전국 평균 투표율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제주지역 평균 투표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제주는 제2회 지방선거 때 73.7%(전국 1위)를 기록한 이후 제3회 68.9%(전국 1위), 제4회 67.3%(전국 1위), 제5회 65.1%(전국 1위), 제6회 62.8%(전국 2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제주의 경우 사전투표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줘 기대된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제주지역은 전체 유권자 53만2515명 중 11만8413명이 참여해 22.24%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사전투표율 20.14%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처음 전국적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11.06%)보다 11.18%p가 높고, 지난해 제19대 대통령선거(22.43%)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10명중 7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70.9%)고 응답해 투표율 상승에 고무적이다.

물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찌감치 양강구도로 전개된 도지사선거가 진흙탕싸움으로 빠져들면서 선거에 대한 염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책대결은 뒤로한 채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와 비방·폭로전이 이어지면서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줬기 때문이다. 축제처럼 치러야 할 지방선거가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깜깜이 투표'나 '묻지마 투표'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인기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 때문에 어느 후보가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는지 곰꼼히 따지지 않으면 안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을 통해 최악의 후보만은 걸러내야 한다. 그만큼 지방선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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