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 제2의 싱가포르 가능성은

'평화의 섬' 제주, 제2의 싱가포르 가능성은
싱가포르, 언어,인종 다양, 중립 외교 가능, 북한.미국.한국 대사관 모두 입지
제주, 2001년부터 다자협력 논의 '제주포럼' 개최, 2005년 '세계 평화의 섬' 지정,
  • 입력 : 2018. 06.10(일) 18:4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되면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비행시간 ▶인프라 ▶국제회의 개최 경력 등 대부분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이번 회담의 개최지로 선택됐다.

싱가포르는 전체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서울의 1.2배 정도인 작은 도시국가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2013년 한 해에만 1000회에 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한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외교에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립지대를 필요로 하는 회담 장소로 꼽혀왔다.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잉주 대만 총통의 만남이 이뤄진 곳도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남북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대사관을 열었다. 동남아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몇 안 되는 국가로 미국과도 오랜 기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8년에는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당시 북핵 6자회담 미국 대표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양자회담도 열렸다.

2009년에는 임태희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비밀리에 만나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제회의 개최에 적합한 인프라도 강점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2014년 기준 취항도시 수도 280개로 나타나 7개 글로벌 주요 도시 국제공항 가운데, 프랑스 샤를드골국제공항과 런던 개트윅국제공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공공 컨벤션 시설도 6개에 이른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영어를 필수 언어로 채택해 상용화했다.

제주도는 국제회의와 여러 정상회담을 개최한 경력만 보면, 싱가포르와 닮은 꼴이다. 제주에서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1996년과 2004년 한·일 정상회담,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수차례 정상회담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한 회담을 개최해왔다.

2001년에는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하기 위해 역내 다자협력 논의의 장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출범했다. 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제주포럼은 아시아 대표 공공 국제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제주는 2005년 정부로부터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됐다.

싱가포르처럼 중립지대는 아니더라도, 제주는 명실상부한 '평화의 섬'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주요 회담들을 유치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한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 된다면 남·북·미국·중국·일본·러시아까지 연쇄 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제주가 제2의 싱가포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2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