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유족 일부 "시대 흐름 똑바로 봐야"… 문대림 지지 호소

4·3 희생자·유족 일부 "시대 흐름 똑바로 봐야"… 문대림 지지 호소
문대림 후보, 8일 도민의방서 기자회견 열어 특별공약
4·3 고령 수형생존자·유족들 "한 풀수 있게 도와달라"
  • 입력 : 2018. 06.08(금) 11:1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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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가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4·3 생존 희생자 및 유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4·3 완전 해결을 위한 특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가 4·3유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4·3 해결을 위한 특별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고령의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도 시대의 흐름을 똑똑히 보고 있다"며 4·3 해결을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4·3 생존희생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한 4·3 해결을 위한 특별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3수형생존자인 김평국(90)·현창룡(88)·부원휴(89)·박봉수(87)·양근방(87)옹과 제주북부예비검속유족회 양용해 고문, 4·3유족회의 이성찬 전 회장과 양영호 고문,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강창일·오영훈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문 후보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빠른 시일 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4·3희생자 1만4323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피해 배·보상금 1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며 "이러한 일들은 막대한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가 주저하고 향후 야당들의 반대가 예상됨에 따라 '힘 있는 도지사' 문대림을 당선시켜주신다면 적극 앞장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어 "희생4·3유족의 진정한 명예를 회복하고, 제주의 자존을 회복하기 위해 다랑쉬굴과 소남머리 학살터 등 4·3유적지 정비하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4·3 최대 수용소인 주정공장 터에 4·3역사기념관을 조성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4·3유족을 위한 복지 지원체제를 전면 확대하고, 지원조직인 가칭 제주4·3의료복지재단를 설립하겠다"며 "불법적인 군사재판으로 억울하게 수형인이라는 딱지를 달고 죽음을 당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현행 제주도 4·3지원과를 4·3담당관실로 확대 개편해 제주도정과 도민·유족과 높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원 도정은 특별법 통과라는 명분만 내세우면서 그동안 국가트라우마센터 유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특별법과 연동해서 추진할 수도 있지만, 4·3 관련자들의 연령을 생각하면 하루속히 추진해 상처를 치유해야 할 사업이므로 망설임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 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과 당정 협의 차원에서 회의를 진행했다"며 "행안부는 종전 과거사 전반 문제의 해결 원칙 기조에서 4·3추념식을 계기로 특별법을 우선처리하고 배보상 문제에 접근하는 것으로 입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이어 "다만 기획재정부의 입장이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행안부와 청와대, 지역의 요구 내용을 정확히 전달한 상태"라며 "행안부 주최로 특별법 논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문대림 후보가 당선되면 더욱 더 힘일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또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못해 6월 임시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8월 임시회와 9월 정기국회까지는 법률안이 심의되고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원 후보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을 때에도 4·3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데 보수야당 의원들을 한분도 참여시키지 못했다. 바로 원 후보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양용해 고문은 "제 나이가 90이 다 되어가는데, 이런 자리에 와서 마이크 잡아야 하는지 제 자신이 의심스럽다"며 "우리 극히 일부 유족회 간부라는 사람이 원희룡 캠프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4·3을 제대로 겪었고 4·3의 아픔을 직접 체험한 사람은 이럴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고문은 이어 "4·3 영령들이 만약 이런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아마 통곡하고도 남을 것이다. 오늘 여러분 우리는 이 시대의 흐름을 똑바로 봐야 한다. 이 나이 많은 사람도 똑똑히 보고 있다"며 "4·3의 아픔을 알고 유족의 설움을 알면 결단코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한표를 줄 수 없다. 제주도가 살고, 유족회의 한을 풀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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