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이스피싱 극성, 범사회적 대응책 절실

[사설] 보이스피싱 극성, 범사회적 대응책 절실
  • 입력 : 2018. 06.08(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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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인 홍석천씨가 보이싱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홍씨는 자신의 SNS에 "보이스피싱 중 스미싱(문자메시지 이용한 소액결제 사기)에 당했다"며 "태국 촬영 갔을 때 아는 형 이름으로 문자가 와서 돈을 몇백이나 부쳤다. 알고보니 사기였다"고 밝혔다. 사기범은 마치 홍씨의 지인인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것이다. 그는 "혹시 제 폰이 해킹 당해 제 이름으로 이상한 문자가 가더라도 조심하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당부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304건에 24억9000만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던 제주지역 보이스피싱이 지난해 378건으로 24%(74건) 증가했다. 그 피해액은 34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7%(9억4000만원) 늘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올해 들어서도 속출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제주에서 226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피해액이 21억5000만원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9건, 9억9000만원에 비해 건수는 66%(87건), 피해액은 117%(9억9000만원)나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제주시민 A(55·여)씨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범이 "신용조회 기록을 삭제하고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니 안내해준 계좌로 입금하라"는 말에 속아 2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또 다른 제주시민 B(65)씨가 "낮은 이자로 정부 지원자금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보증보험료 등 수수료를 입금해야 한다"는 수법에 넘어가 4000만원을 날렸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피땀 흘려 모은 돈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이다.

어쨌든 서민을 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찰과 금융기관에서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다. 문제는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죄수법도 조직화·지능화 하는 등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사기관 사칭이나 납치 빙자가 주를 이뤘던 수법에서 최근에는 금융기관 및 대출업체를 사칭해 속이면서 쉽게 피해를 당하고 있다. 오죽하면 홍석천씨가 "평소 어머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스피싱 조심하라고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 제가 감쪽같이 속았다"고 황당함을 토로하겠는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알면서도 누구나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캠페인 등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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