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각장애인 참정권 보장 노력 "눈에 띄네"

제주 시각장애인 참정권 보장 노력 "눈에 띄네"
점자형 선거 공보물은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지만
도의원·교육의원 후보도 79명 가운데 67명 제작
지난 지방선거 제작률 71%보다 10% 이상 늘어
일반 공보물과 같이 발행 매수 제한된 것은 과제
  • 입력 : 2018. 06.07(목) 17:0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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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제주에서 시각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점자형 공보물' 제작이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제주도의원·교육의원 출마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자발적으로 이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의원·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79명 가운데 점자형 공보물을 제작한 후보는 67명(84.8%)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의 점자형 공보물 제작률 71.6%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국적으로 점자형 공보물 제작률이 따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부산 시의원 선거 35.6%, 충북도의원 선거는 7%로 나타나 제주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도의원·교육의원은 점자형 공보물 제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장애인단체 등에서는 참정권을 침해하는 조항이라며 의무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다만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의 경우는 201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점자형 공보물 제출이 의무화됐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들에게 점자형 공보물 제작을 독려하고 있으며, 제작을 원하는 후보에게는 점자형 공보물에 담겨질 내용을 직접 검토해주는 등의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점자형 공보물 제작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자형 공보물을 제작하는 기관에서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지사와 도의원 등 40명에 이르는 후보자의 점자형 공보물 제작을 진행했다. 원고입력 및 편집부터 편집본 교정, 교정본 확인, 출력 및 제본 등 제작 과정이 많아 5명(교정사 2명)이 제작 기간 동안 새벽 3~4시까지 철야 근무를 해야 했다.

 제주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 관계자는 "점자형 공보물 제작 전 후보들에게 안내문 발송은 물론 직접 선거사무소에 방문하는 등 시각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점자화를 진행하면 분량이 2배~2.5배로 늘어나는 반면 일반 공보물과 같이 4장으로 발행 매수가 제한돼 후보자의 공약 등을 자세하게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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