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목요담론] 제주 꿈나무 선수들이 보여준 '착한 스포츠'의 힘

[정찬식의 목요담론] 제주 꿈나무 선수들이 보여준 '착한 스포츠'의 힘
  • 입력 : 2018. 06.07(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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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꿈나무 선수들이 지난 5월 말 충청북도 일원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여 기대 이상의 높은 기량과 당당함으로 제주 체육의 밝은 미래와 발전 가능성에 큰 힘을 실어 줬다.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참가 이래 최다 종목에 최다 선수가 전국 최정상에 올랐고 다섯 명의 선수는 해당 종목 전국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부터 시·도 간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참가자 모두의 화합을 도모하는 스포츠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종합 순위와 메달 집계 등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제주 선수단 자체 집계 결과에 의하면 모두 15개 종목에서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전인미답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학교체육 환경에서 우리 꿈나무 선수들이 얻어낸 전에 없던 성과라 여러모로 제주체육에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선수'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교스포츠클럽, 토요 스포츠 데이, 방과 후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학교체육 활동이 추진되면서 현장에서 종전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변화하는 환경에서 일부 갈등도 없지 않다.

학교운동부와 이를 뒷받침 해줬던 제도에 익숙한 선수와 지도자들은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 시간 확보와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도입된 스포츠클럽 활동에 있어서도 각종 대외 경기 참가 등에 있어서는 기존 체계를 답습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결과적으로 종전과 다를 바가 없고, 스포츠클럽 활동에 치중하면서 기존에 잘 운영되던 학교운동부가 퇴조하거나 해체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꿈나무들이 전에 없던 기록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제주 체육 발전에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세상을 움직이는 착한 스포츠'란 기획 방송을 접한 바 있다. 가격만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에서 따온 용어란 전제가 있었지만 스포츠 활동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주목해 '세상을 움직이는 착한 스포츠'란 제목을 달았었다. 학교체육 현장에서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 참여로 즐겁게 뛰어놀고 행복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체육에 재능 있는 학생 선수들은 그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착한 스포츠'가 아닐까 한다.

이번에 제주를 대표해 참가한 꿈나무 선수들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정규수업을 마치고, 각자의 종목에서 기량을 연마해 큰 성과를 얻어냈다. 또한 체육 지도교사와 지도강사들은 학습권 보장과 방과 후 훈련 등에 따른 시간 확보의 어려움, 정규 학습 시간 외 자율 스포츠 활동 지도에 따른 업무 부담 등의 문제에도 이들 꿈나무 선수들의 높은 기량 향상을 이끌어 냈다.

'착한 스포츠'의 실천이었고, 그 실천으로 우리 지도자와 꿈나무 선수들은 제주 체육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힘을 보여줬다. <정찬식 제주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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