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죽음의 예약… 음주 익수사고

[열린마당] 죽음의 예약… 음주 익수사고
  • 입력 : 2018. 06.06(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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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뉴스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슴 아픈 소식이 있다.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익수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를 떠나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음주를 하고 물에 들어가는 것은 거칠게 표현하자면 "나는 죽음을 예약합니다"라는 말과 같다. 바다는 수영장과 달리 물살의 세기가 수시로 변하고 바닥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서있는 위치에서 바로 옆의 수심을 가늠할 수 없다. 바닥의 돌은 매우 미끄러워 넘어지면 물살에 몸이 쓸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수난사고 현장에서의 구조활동은 1분, 1초가 중요하다. 전문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물 아래 빠져있는 사람을 구조하게 되면 이미 늦은 경우가 허다하다. 익수자가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위치보다 물살이나 물아래 지형의 영향으로 실제로는 비교적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발견되곤 하기 때문이다.

수난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수칙은 음주 후 수영금지, 물놀이하기 전 손·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한 준비운동,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가기, 수영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일 물에 빠진 사람을 목격하게 되면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삼가고 주위에 소리쳐 알려야한다.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어선 안 되며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 올해는 물놀이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고민호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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