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국내 정치 영향 관심

북미정상회담 국내 정치 영향 관심
12일 싱가포르 개최.. 지방선거 유권자 표심 영향 주목
  • 입력 : 2018. 06.05(화) 10:25
  • 부미현 기자 bu82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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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문을 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열리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북미 간에 치밀한 사전 조율 속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북미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 확정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매우 기대되는 만남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우린 둘 다 세계 평화에 가장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북미정상회담이 일정이 공개되자 야당은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개최되는 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이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실제 남북정상의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대폭 상승했다. 그러한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 판도도 여당이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국민 여론에 상당수 반영돼있어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지방선거 당일 투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첫 회담이라고 언급하며, 단 한번의 정상회담에서 모든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점도 그렇다. 북미정상이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의견을 모으는 수준의 정치적 선언에 그칠 경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1일 싱가포르 회담을 '과정(process)'으로 표현하며 "나는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한 번에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며 2,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리나라 경제에 직결될 수 있는 대북 제재 철회를 통한 북한 민간인 투자 개방이라던가, 남북교류 등과 관련해서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자체 대북제재는 물론 유엔 대북제재결의가 철회된 이후 가능해서 당장 이날 결론을 도출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권순정 실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보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4.27 남북정상회담 전후 1위 민주당 후보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5~10% 포인트 벌어진 바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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