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추의 현장시선] 100세 시대… 치매로부터 자유를

[김석추의 현장시선] 100세 시대… 치매로부터 자유를
  • 입력 : 2018. 06.01(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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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큰 걱정… 치매야"

최근에 만나 뵈었던 한 어르신이 한 말씀이다. 노년의 어르신들이 가장 큰 두려움은 건강 이상이고, 그중에서도 내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가 아닐까 싶다. 치매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상행동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가슴 한쪽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충분한 영양섭취로 인간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치매인구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65세이상 노인인구의 추정 치매환자수는 2018년 76만명, 2025년에는 무려 104만명이 될 것이며, 특히 85세 이상 어르신의 치매유병율은 51%로 2명중 1명이 치매로 고통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환자 1인당 관리비용이 한해 2054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간 장기요양 치매등급을 신설하고 치매환자 약값 부담 완화, 가족지원까지 치매보호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치매와 관련된 돌봄인프라와 의료서비스가 충분치 못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심화돼 왔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하고 계획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참으로 반갑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치매 국가책임제의 주요내용을 보면, 전국 256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여 1대1 맞춤형 상담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치매상담 콜센터 운영,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환자 의료지원 강화를 위한 치매안심요양병원 확대 및 치매 환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치매 안심형 주야간보호시설과 요양시설을 확충하고, 의료비·요양비부담을 완화하며 전국 350여개소 노인복지관을 통한 치매고위험군 인지활동 서비스 제공으로 치매예방 및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치매국가책임제의 일환으로 최대 60%까지 높았던 중증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중증치매환자 산정특례제도를 적용해 치매의료비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추었고, 치매 의심군에 대한 신경인지검사, MRI검사 등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치매환자의 의료비부담을 덜었다. 또한 장기요양 등급제도를 개선 올해 1월부터 경증치매 어르신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여 치매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였고, 장기요양 본인부담금경감 대상도 중산층 이하 계층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어르신과 가족의 부담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목표 하에 치매치료와 돌봄에 국가가 함께하여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함에 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치매인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도 깊어가고 있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위해 준비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치매안심사회가 구현 될 수 있도록 관련분야 종사자는 물론 민관이 협력하여 고령사회의 존엄한 노후생활 보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석추 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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