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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23) 제주해양동물박물관
보고 듣고 만지며 푸르른 바다 만난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5.3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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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동물박물관에는 진귀한 어류박제 등 1만여점이 전시되어있다.

한국해양동물연구소 지난해 9월 성산 수산에 개관
특허기술 제작 어류박제 등 800여종 1만여점 공개

'접근 금지'없는 전시장 안 다양한 체험교육 인기

"바다는 살아있는 무한입니다." 높다란 벽에 적힌 문구가 먼저 반겼다. '몰라몰라(학명)' 개복치를 지나 걸음을 떼어놓는 길, 그 말처럼 끝도 없는 바다 세계가 펼쳐졌다.

물 속 깊이 자맥질해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다를 품고 사는 그 수많은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지상에 있다. 지난해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서성일로 689-21)에 문을 연 '제주해양동물박물관'(대표이사 정혜경)이다.

바다를 떼어놓고 제주의 정체성을 말하기 어렵다. 제주해양동물박물관은 바다가 낳은 미술, 음악, 영화 등을 시작으로 이 땅의 사람들처럼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우리들 앞에 불러낸다.

박물관을 세운 곳은 경기도 가평에 자리잡은 한국해양동물연구소다. 해양생물의 영구 보존을 위한 어류박제기술 특허를 보유한 곳으로 40년 넘게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해양동물 자료를 직접 수집·연구해왔다. 그동안 해양동물박람회, 한국의 바다물고기 특별전, 해양어류전 등을 열어 해양자원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벌였다. 한문교 소장은 연구소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동물박물관 설립을 꿈꿨고 제주에서 그 바람을 풀어놓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 공개된 자료는 해양동물 800여종 1만점이 넘는다. 몸길이가 최대 18m에 달하는 '물고기의 왕' 고래 상어, 바다 속 최상의 포식자 백상아리, 독특한 머리모양 때문에 망치상어로 불리는 홍살 귀상어, 화석어류 철갑상어 등 진귀한 자료가 나왔다.

고기잡이 배 모형 아래 '생물자원의 보물창고 제주바다'를 살필 수 있는 곳도 따로 만들었다. 제주도와 그 주변 해역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보고된 전체 어류의 절반 이상이 서식한다. 연산호와 아열대성 어류가 어우러진 제주 남쪽 바다가 재현됐다.

민물고기 이야기도 들려준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감동적인 산란 모습,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황쏘가리 등 우리네 역사가 깃든 물고기들이 발길을 붙든다.

이 박물관엔 '접근 금지'란 안내판이 없다. 상어의 이빨과 비늘 등 대부분의 자료를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양상훈 학예실장의 표현처럼 전시장에 놓인 물고기들에 손을 가져다 대면 금방이라도 팔딱일 듯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갖가지 교육 프로그램도 차려졌다. 펭귄 양초 만들기, 물고기 모양 종이접기, 해양동물 색칠공부, 백상아리와 돌고래 포토존 등 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 체험에 참여하며 노닐고 있는 아이들을 여럿 보게 된다. 박물관을 찾았던 관람객들이 SNS 등에 자연스레 가볼만한 곳으로 방문 후기를 남기는 이유다.

제주해양동물박물관은 어린이 등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체험프로그램이 알차다. 사진=제주해양동물박물관 제공

우리의 바다는 약 30만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명체의 보금자리다. 하지만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만 올라도 강과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사라질지 모른다. '지속가능한 해양동물 전문박물관'을 목표로 내건 제주해양동물박물관은 그래서 전시장을 빠져나가는 이들에게 인디언 부족의 말을 인용해 당부의 말을 전한다. "우리는 마지막 나무가 죽고 없어지고 나서야,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나서야, 마지막 물고기를 잡고 나서야 우리가 돈을 먹고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엔 도슨트의 해설을 통해 해양동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연락처 064)782-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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