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12 북미 회담 전격 취소

트럼프, 6·12 북미 회담 전격 취소
"지금 시점 회담하는 건 부적절"
"마음 바뀌면 연락해라" 여지도
  • 입력 : 2018. 05.24(목) 23:3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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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한을 향해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마음이 바뀌면 전화나 서한을 달라"고 밝혀,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이틀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당혹감을 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의 차질 없는 진행에 최선을 다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데는 북한 측에서 미국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며 북미회담 재고 가능성을 내비치는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나온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미 외교 실무를 맡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상은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지난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 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는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시도 중"이라고만 밝히고 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반응을 볼 때 미측이 사전에 북미정상회담 무산에 대해 청와대와 논의 등 양해 없이 회담 취소를 결정한 것은 아닌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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