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마리 입소… 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전국 최다'

하루 23마리 입소… 제주 유기동물 안락사 '전국 최다'
동물보호센터 4월까지 2716마리 입소… 절반 안락사
주인 찾는 경우 극소수… 수용력 포화에 안락사 선택
관계자 "관광객 유기 적어… 도민인식 개선 급선무"
  • 입력 : 2018. 05.24(목) 17:28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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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도가 공개한 지난해 전국 유실·유기동물 처리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 발생한 유실·유기동물 수는 5581마리로 이 가운데 40.4%인 2257마리가 안락사 됐다. 자연사 비율도 33%(1840마리)에 달했으며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비율은 겨우 8%(496마리)에 그쳤다.

유실·유기동물 수만 놓고 볼 때도 17개 지자체 가운데 7번째를 차지했다. 경상북도(4893마리)나 전라남도(4713마리) 등에 비해 그 수가 훨씬 많았다. 제주지역 인구수가 68만여명으로 전국 인구수의 1%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물의 유실·유기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4일 제주도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2716마리의 유실·유기동물이 입소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298마리(47.7%)가 안락사 됐다. 자연사 비율도 21.6%(589마리)에 달했다. 주인을 찾은 경우는 단 4.8%(132마리)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에 따르면 유기동물 보호시설은 질병·상해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일정 기간 이후에도 유기동물이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도동물보호센터는 포화상태에 이른 수용 능력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현재 도동물보호센터는 일일 최대 400마리밖에 수용할 수 없어 하루 23마리꼴로 입소하는 동물 모두를 수용하기는 역부족이다.

도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입소한 동물 외 집계되지 않은 유실·유기동물 수도 상당할 거로 예상된다"며 "관광객이 여행을 와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수는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센터가 캠페인 등 지속적 계도활동에 나서고는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도민인식 개선이 더딘 편"이라며 "유실·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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