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수확 "고비는 넘겼는데…"

제주 마늘수확 "고비는 넘겼는데…"
군부대·대학생·기관단체 일손돕기 큰 힘 보태
유·무상인력 지원 농업인력지원센터 "출범 만족"
  • 입력 : 2018. 05.23(수) 15:3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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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수확철을 맞아 우려됐던 제주 농촌지역 인력난은 큰 고비를 넘겼다. 도내 군부대를 비롯 대학생과 기관·단체의 일손돕기는 물론 올해 첫 출발을 알린 농업인력지원센터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23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산 마늘의 농협 수매가 지난 21일부터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정·안덕 등 마늘 주산지의 마늘 수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수확이 빨라진 것도 있지만 농가에서 대부분 발빠르게 일손을 구해 수확하면서 우려했던 인력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일손이 필요한 곳도 없지는 않은 실정이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지난 1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원센터는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한 농촌현장에 영농인력 지원을 주목적으로, 자원봉사자 등의 무상인력 지원과 단기취업 형태의 유상인력 중개 등 연간 2만명 규모를 목표로 농촌현장에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출범초기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는 많은데 인력지원에 참여하겠다는 지원자는 거의 없었다. 인력지원센터의 설치, 운영에 따른 홍보 부족과 수확에 필요한 전문인력 등을 구할 수 없는 문제점에서 비롯됐다.

 다행히도 군부대 등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제9여단 장병들이 마늘 수확 일손 돕기에 적극 나섰다. 장병들은 지난 14일 200여명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대정읍과 안덕면, 한경면지역에 연인원 1000여명이 나서 농가 일손 돕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어 대학생농촌사랑봉사단이 지난 18일부터 6월 3일까지 대학별 자매결연 마을을 찾아 마늘수확 농촌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기관·단체의 동참도 한 몫 했다. 많지는 않지만 유상인력도 투입됐다. 노인회를 통해 신청된 인력 40명씩 안덕지역에 지원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10일 부터 23일까지 연인원 3000명에 육박하는 인력이 마늘수확 일손돕기에 나섰다.

 문제는 충분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없다는데 있다. 올해의 경우도 중국인 등이 수확현장에 투입되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각종 농작업에 필요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농촌 인력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관계자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인력난이 우려됐다. 특히 마늘 수확에 있어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했다"며 "군부대와 대학생, 기관단체의 협조로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인력지원센터의 인력풀을 확보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농협은 1000명의 인력풀을 구성해 마늘 뿐만 아니라 당근·감귤·월동채소 등의 수확철에도 연중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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