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의 건강&생활] 아이들 성장에 좋은 한식

[진승현의 건강&생활] 아이들 성장에 좋은 한식
  • 입력 : 2018. 05.23(수) 00:00
  • 김현석 기자 hallas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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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모든 유행은 변한다. 사는 집도 변하고 입는 옷도 변하고 먹는 것도 변한다. 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서구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음식 역시도 서구의 음식들을 많이 받아들이게 됐다. 햄버거, 피자, 콜라는 이제 우리나라의 주된 식사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은 소비량이 점점 감소해 쌀 재배 면적이 1990년에 비해 절반 이상이 줄었다고 한다. 반면 햄버거 판매량은 가격을 올려도 줄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서구 음식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식습관에 대해 아이들의 부모 역시 긍정적인 듯하다. 영양이 풍부해야 잘 큰다는 논리이다. 물론 20~30년간 한국 아이들의 키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키 성장은 더 이상 크지 않고 비만인구가 급격히 늘어가는 추세이다. 놀라운 것은 오히려 한국인의 키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징병 대상인 만20세 1997년생 34만명의 신체검사 결과 평균키는 전년 신검대상 1996년생보다 0.7cm나 줄었다. WHO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20~24세의 평균키가 25~29세의 평균키보다 0.3cm 작다. 우리 엄마들은 항상 요새 애들은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애만 작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통계는 그 반대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키가 작아지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영양과잉이다. 단순히 말해서 고칼로리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소아비만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지방이 많으면 첫 번째 문제가 사춘기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지방은 성호르몬을 유발하고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빨리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 엄마들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20~30년 전에는 초경 연령이 중학교 1~2학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전후로 초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앞당겨지면 키가 작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지방 자체가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성장호르몬 생성을 방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서구화된 식습관이 진행돼 왔던 과거 30여년 동안 왜 평균키가 계속 성장해왔던 것일까. 그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덕분이 아니라 영양공급이 충분해진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이 가능했던 것이다. 바꿔 말하면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가 키가 작았던 이유는 한식을 먹어서가 아니라 영양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제주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이면 좋을까?

앞서 말했듯 서구화된 식습관을 갖는다고 키가 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만을 유발하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오히려 아이들의 키를 작게 만들 수 있다.

한의원에서 성장클리닉을 하면서 상담을 하다보면 엄마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이 먹으면 키로 갈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나는 엄마들에게 한식을 강하게 권하고 싶다. 한식에는 키가 클 수 있는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야채, 해조류, 생선, 잡곡밥 등 한식에는 각종 비타민,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물론 많이 달거나 소화가 금방 되지도 않기 때문에 비만 예방에도 좋다.

<진승현 꽃잎위에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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