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야간근무 중이었다. 새벽 3시경 코드1 지령이 떨어졌다. 내용을 살펴보니 경운기 사고였고, 사고지점은 일주동로다.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다. 이시간대 경운기 사고에 대도로 사고는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다. 자칫 2차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었다. 이럴 땐 어느 현장보다도 빠르게 움직여야만 한다. 다행히 구급차가 도착해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현장을 정리하고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물었다. 경운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도로변에 가로등도 있었지만, 운전자는 경운기를 보지 못했다.
작년 말에도 일주동로에서 새벽 시간대 트렉터 교통사고를 처리 했었다. 트렉터 뒤를 따라가던 차량이 트렉터 뒷면을 추돌하는 사고였다. 이때도 운전자는 앞서가는 트렉터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던 기억이 났다.
경운기나 트렉터는 덩치가 꽤 큰 편이지만,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보지 못했다는 진술이다. 농기계는 주로 밭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흙이 묻어서 거멓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운전자들은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 경운기 사고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처럼 우리 구좌읍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보니 농기계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 운전자들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정식 단속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동이트기 전이나 깜깜한 밤에 구좌읍 일주동로를 지날 때는 속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경운기나 트렉터는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추돌사고 발생우려가 매우 높다. 그리고 여명을 조심해야 한다. 희미하게 날이 밝아올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은 사고위험이 아주 높은 시간이다.
<양윤석 제주시 구좌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