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대사니'
  • 입력 : 2018. 05.22(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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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니'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대산(大蒜)이라 표시하고 같은 말로 마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아직도 흔히 사용하고 있다.

또 하나, '대사니'는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최근 새로운 품종으로 등록된 마늘 품종이름이다. 2007년부터 자원 수집을 시작으로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으로 지역 적응 시험을 거친 뒤 2016년에 비로소 품종으로 등록한 제주 품종이다.

지금까지 재배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으로는 남도마늘과 줄기 길이는 비슷하지만 잎수가 많고 추대가 빠르며 생구중(뽑았을 때 뿌리무게)이 남도마늘 보다 5.2g이 더 나가 수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상품도 30% 더 많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결과 뿌리 직경은 남도마늘보다 대사니마늘이 1.3㎝가 적었으나 무게는 오히려 4.1g 무거워 조직이 남도마늘보다 더 치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흔히 벌마늘이라고 하는 2차 생장하는 비율도 남도마늘 37.5%보다 대사니 마늘은 25%로 조사되어 상품율도 더 높았다.

남도마늘은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 지역에서 20년 이상 재배해 오던 대표적인 난지형 품종이다.

현재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2000여 ㏊에 달해 총수입 990억 원을 벌어들이는 제주 농산물 소득 3위를 차지하는 주요 작물이다. 하지만 남도마늘은 오랜 기간 동안 재배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무병 우량 종구의 보급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현재 재배면적의 20%인 400㏊의 면적에 파종할 종자 2억1000만 개 이상을 생산해 5년 동안 공급하면서 점진적으로 갱신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종자전쟁시대다. 우수한 품종을 만드는 것은 농업기술원의 몫이라지만 선택은 농업인의 몫이다. 이참에 제주의 마늘을 대사니 품종으로 특화해 새로운 마늘 산업중흥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창윤 제주도 서부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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