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한국지리학회 학술대회의 의미

제주 첫 한국지리학회 학술대회의 의미

김창환 회장 "지리학 저변 확대 위해 개최"
제주대 주관… 자연·교육·인문학적 접근도
  • 입력 : 2018. 05.20(일) 15:0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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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학회가 19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2018 춘계 한국지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제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한국지리학회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2018 춘계 한국지리학회 학술대회'가 열려 국내 지리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제주의 지리학 분야의 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지면서 향후 지리학에 대한 관심과 저변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리학회는 19일 제주대학교의 주관으로 대학 아라컨벤션홀에서 복합지리, 자연지리, 지리교육, 인문지리 등 전문가 20여명의 분야별 주제발표와 함께 제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선진 사례를 공유했다.

제주대박물관 학예사를 지낸 고광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연 연구위원은 '제주도의 동과 서'의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일제강점기 1930년대의 통계자료인 '제국통계연감'과 조선총독부의 '통계연보'를 토대로 당시 소는 40여만 마리로 북한을 합친 소 두수의 30%를, 말의 경우는 22만500마리로 동일 기준 전국의 40%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토양, 작물, 소사육법, 방목지의 구조, 테우리의 빈부 등 동·서부간의 차이를 설명하며 지리는 물론 인문학적 관점에서 제주도를 바라봤다.

한국지리학회가 19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2018 춘계 한국지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제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한국지리학회



김태호 제주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일본 홋카이도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의 등산로 관리'의 주제 발표에서 일본의 사례를 들며 국내 산악형 국립공원의 등산로 훼손문제에 대한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의 사례처럼 해당지역의 자연환경 및 등산로 특성을 고려, 국립공원별로 등산로 정비지침을 만들고 이를 근거해 등산로를 정비한다거나 우리나라의 산악조건에 맞는 '근자연공법'을 개발해 훼손된 등산로 복구에 도입한다면 효과적인 등산로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상학 제주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제주도의 풍수경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사물에 비유해 이해하는 갈형론(물형론)을 중심으로 하는 풍수가 제주에 정착되면서 다양한 풍수 경관이 창출됐다며 마을 풍수에서는 비보물의 일종인 방사탑이 대표적이고, 묘지 풍수에서는 산담을 비롯한 독특한 경관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김창환 회장은 "제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리학 분야의 활성화가 부족해 지리학 분야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했다"며 "특히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공원을 비롯한 도시재생사업과 제주학 등 지역학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지리학 분야가 많이 빠져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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