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영업· 순이익 허위 분식회계 의혹

제주관광공사 영업· 순이익 허위 분식회계 의혹
장부상 실제 실적보다 이익 부풀려 적자 20억 줄여
일반기업인 경우 분식회계 해당… 감사 필요 지적
  • 입력 : 2018. 05.16(수) 15:4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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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판매·관리비용 일부를 누락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늘려 적자규모를 전년보다 20여억원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업의 재정상태나 경영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할 목적으로 부당하게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분식회계 방식으로 감사원 차원의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07억5054만6338원으로 지난 2016년 572억 7654만2178원보다 34억7400만 4160원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도 지난 2016년 225억 9119만6113원에서 2017년 240억 8717만1661원으로 14억9000여만원이나 증가했다. 이중 면세점 상품매출액은 2016년 564억5482만0872원에서 2017년 597억6586만7377원으로 33억1104만6505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영업이익은 2016년 -29억5594만5112원보다 23억6098만6819원이나 줄어든 -5억9495만8293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등을 분석한 결과 판매·관리비에 포함돼야 할 항목인 제주도 보조금 인건비 20억원이 경상전출금수익으로 잡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 도보조금 인건비를 영업외 손실로 처리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도보조 인건비 20억원을 판매·관리비에 포함시킬 경우 영업이익은 -5억9000만원이 아니라 -25억9000만원으로 증가한다. 순이익도 1억7000만원에서 -20억원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지난해 내국인 면세점 고객유치를 위한 판매촉진비로 지난 2016년 26억원보다 24억원이 증가한 50억원을 지출했지만 상품매출액은 33억원 증가에 그쳐 사실상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부채규모도 지난 206년 13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52억원으로 117억원이나 증가했다.

 아울러 시설물등은 무형자산이 아닌 유형자산으로 잡아놓고 감가상각을 해야 하는데 무형자산으로 잡아 감각상각을 자의적으로 하게 해 놓았고 무형자산의 자금출처도 부정확하게 기록돼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이처럼 장부상으로 실제 경영실적보다 이익을 부풀려 계산한 것은 지난해 한반도 사드배치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을 줄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왜곡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받은 인건비 20억원을 판매와관리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경상전출금수익으로 잡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고 일반 기업하고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경제전문가는 "시내면세점 이전에 따라 발생한 면세점 구축물처분 이익금 7억3900만원도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았으나 영업외수익에 포함시켜 당기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기업들이 자산이나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려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고의로 왜곡시키는 분식회계를 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며"감사를 통해 이같은 의혹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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