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비애... 원지사 폭행 중앙정치권 반응 '無'

무소속의 비애... 원지사 폭행 중앙정치권 반응 '無'
동료였던 바른미래, 자유한국당 한 줄 언급 없어
  • 입력 : 2018. 05.15(화) 11:01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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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지사가 토론회 장에서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지만, 무소속인 그의 처지 때문인지 중앙정치권 어느 정당에서도 관련 논평이 나오지 않아 씁쓸함을 주고 있다.

원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원 후보는 토론회 생방송 중 갑자기 단상으로 오른 주민에게 계란 투척을 당하고 왼쪽 뺨까지 맞았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으로 알려진 가해자는 흉기까지 소지하고 있다가 자해, 하마터면 원 지사도 흉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만큼 원 지사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도 오를 정도로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제주도내 정치권에서도 이번 폭행 사태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5일 중앙정치권에서는 원 지사 피습과 관련해 어느 정당에서도 폭력 행위에 대한 경각심과 유감을 표명하는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도 단 한 줄의 언급이 없었고, 원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도 당내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의, 대변인 논평 등에서도 위로 한마디 없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을 때는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경찰의 철저한 조사', '명백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정의당, 민주평화당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언급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폭행 사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토론회에서 벌어진 만큼 소속 정당을 넘어 폭력 사태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제주제2공항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으로 빚어진 불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당도 제2공항 추진을 둘러싼 갈등 해소와 관련해 논평을 내지 않은 점도 지나치게 선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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