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0주년특별전"포스트 트라우마"-제주도립미술관 전시실

4·3 70주년특별전"포스트 트라우마"-제주도립미술관 전시실
  • 입력 : 2018. 05.13(일) 15:57
  • 김금숙 시민기자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4·3 70주년 특별전"포스트 트라우마"-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은 3.31-6.24까지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20세기 동아시아 제노사이드를 주제로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를 마련하였다.

특별展을 알리는 홍보물

7개 주제(제주 4·3 / 광주5·18 / 하얼빈731부대 / 난징대학살 / 오키나와 양민학살 / 대만2·28 / 베트남 전쟁)로 전시되었는데 국가폭력에 의해 발생한 희생자의 상처와 아픔을 기억하고, 동시대적인 인권회복과 상생의 가치로 승화시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이다.

강요배 화가의 "불인(不仁)", 2017, 333x788cm

먼저 제주4·3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인 강요배의 “불인(不仁), 2017, 333x788cm”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대형 그림은 제주 4·3의 역사화 연작의 마지막 작업으로, 당시 많은 희생자를 낸 제주도 북촌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

강요배 화가의 "동백꽃 지다"

강요배 작가는 80년대 말부터 4.3관련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하여 59점의 작품을 모아 ‘동백꽃 지다’를 발간하는가 하면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제주역사화를 함께 그려 나가고 있다.

박경훈 화가의 "통곡1"

한편 제주 4·3 항쟁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성에 주목하여 시대정신을 반영한 “박경훈”의 목판화작품은 제주를 '어머니', '토민(土民)'으로 상징화하여 많은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홍성담 화가의 "구경꾼들"

또한 6.25 전쟁 이후 많은 사상자를 낸 광주 5·18을 주제로 다룬 홍성담의 “오월 연작판화”는 열흘의 사건을 49점의 판화와 짧은 이야기 글이 딸린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다.

5월-05 구경꾼들-홍성담

보고있다

거리가 도살장으로 변해 버린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저들이 일제히,

일제히 총검을 빼들어

우리의 목줄기를 겨누고 있는 모습을



벽 너머에 몸을 숨기고

사람의 목숨이

일순간에

파리목숨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저항정신이 강한 작품으로 현재 5·18 기념재단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김승의 판화작품

전시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이웃 나라까지 펼쳐지는데 중일전쟁 당시 치명적인 생체실험이 행해진 하얼빈 731부대의 잔인함을 고발하는 권오송의 수묵화와 김승의 판화작품도 소개된다.

또한, 아시아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난징대학살을 조소작품으로 만든 우웨이산의 작품과 일본 오키나와 양민학살의 아픔을 기록한 야마시로 치카코의 비디오영상작품, 대만 2·28사건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펑홍즈의 작품 등 비극적인 트라우마를 야기한 사건들을 작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작품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특별전을 돌아보는 내내 작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트라우마를 느낄수 있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도슨트는 오전 11시와 오후3시 1일 2회만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6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