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원의 편집국 25시] 선거전의 온도차

[채해원의 편집국 25시] 선거전의 온도차
  • 입력 : 2018. 05.10(목)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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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유권자들을 공약하고 있다. 선거개소식을 SNS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후보의 인간적인 모습을 짧은 동영상으로 코믹하게 소개하기도 한다. 카드뉴스를 제작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전에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눈을 끌었던 전략이 온라인 상에서 그대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기자로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고 느껴지는 때는 메일함을 열어볼 때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메일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들어온다. 해당 후보의 공약은 기본이고 상대 후보를 공세하는 논평, 공세에 대한 입장 표명 논평까지. 도지사 선거에 나선 일부 예비후보는 하루에 5~6건의 자료를 내치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설전이 오가는 때문이다.

이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로 달아올랐다고 매일 체감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가족들과 얘기할 때면 지방선거보단 남북정상회담, 한진 갑질 파동이 먼저 튀어나오고 친구들과 만나도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식당에서라도 은근슬쩍 선거 얘기를 꺼낼라치면 "도의원 후보는 물론 도지사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다" 혹은 "진보적인 후보를 찍겠다"는 모호한 대답이 이어진다.

지난 촛불정국을 계기로 유권자의 '한 표'에 대한 의식은 높아졌지만 총선에만 그치는 것은 아닌지, 지방선거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여러 언론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20~30%대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어쩌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의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유권자에겐 제대로된 권리를 행사하는 기회를, 후보자에겐 선거의 승기를 잡는 묘책이 될 수 도 있겠다. <채해원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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