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흉물' 옛 르네상스호텔 현장 가보니…

평화로 '흉물' 옛 르네상스호텔 현장 가보니…
지난 1994년 착공돼 공사중단으로 20년 넘게 방치
소유권 바뀌는 과정에서도 실질 공사 이뤄지지 않아
현장 주변엔 컨테이너와 개·닭 등 동물로 가득
제주시 "강풍 불때 안전조치 위해 가보는 정도"
  • 입력 : 2018. 05.02(수) 17:56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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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대표적인 '흉물'로 손꼽히는 평화로변 옛 르네상스호텔. 애월읍 고성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평화로를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제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봤을 곳이다. 옛 르네상스 호텔은 지난 1994년 착공돼 70%의 공정률을 보이다 자금난 등으로 3년 만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20년넘게 흉물로 전락했다.

이곳은 수차례 소유권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인 개발이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한 업체가 '관광휴양시설'로 변모시키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테이프커팅 이후에 달라진 것은 없다. 당시 업체는 호텔, 카지노, 아울렛 등이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을 추진했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계획도 좌절됐다. 당시 제주도는 리조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등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곳은 C업체 소유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는 호텔건물이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되기도 했다.

 2일 현장 입구를 확인해보니 건축물 주변으로 차량들만 지날 뿐 인적은 전혀 없었다. 현장 주변으로 차량이 이동하자 갑자기 수많은 개들이 달려나와 짖어대 다가갈 수 없는 상태였다. 현장 주변에는 컨테이너와 개와 닭 등 동물들이 무더기로 생활하고 있었다.

현장 주변에 개와 닭 등이 사육되고 있다. 이현숙 기자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평화로 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행정에서도 아는 부분이 별로 없다"며 "사유재산으로 행정이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고 바람이 많이 불면 펜스가 넘어질 수도 있어 현장확인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컨테이너에 관리인이 살고 있고 관리인이 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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